지난 1926년 발굴돼 보물339호로 지정된 경주 서봉총 금관이 발굴 89년 만에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제작과 보수과정에서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양혜원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과학으로 풀어 보는 서봉총 금관'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1926년 경주 서봉총에서 발굴된 금관을 비롯해 금은 제품 유물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발굴 89년 만에 서봉총 금관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인 분석 결과가 나온 겁니다.
보물 339호인 높이 35센티미터의 서봉총 금관은 지금까지 확인된 6개의 신라금관 가운데 유일하게 정수리에 상상의 새 봉황을 장식한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박진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에서는 서봉총 금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에서 금관을 조사하고 분석했는데요."
비파괴 분석을 통해 금관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금관 관테에다 곡옥을 고정할 때 사용한 금실의 순도가 17k와 23k 2가지로 다른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신라사람들이 금관을 만든 시기의 14K와 발굴 이후 보수하면서 사용한 금실이 구별된 겁니다.
또 신라시대 금실에서는 전통적 제작 방법인 늘여빼기로 만든 흔적이 뚜렷하지만 후대에 보수하면서 사용한 금실에서는 그 흔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밖에도 봉황장식을 고정한 금판인 양대는 18K로 밝혀져 금실과 차이가 나는 점도 드러났습니다.
이번 과학적인 분석에서는 X-ray 방법을 통해 제작 당시 관테에 붙은 곡옥 6개 가운데 4개가 떨어지고 봉황장식이 붙은 긴 금판인 양대 역시 다른 위치에 고정된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높은 벼슬과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봉황이 장식된 서봉총 금관은 천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 세월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서봉총 금관 외에도 금허리띠 장식, 금제 굵은 고리 귀고리 그리고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은 '연수'라는 글자를 새긴 은그릇 등 57점의 관련 유물과 금관 재현품도 선보입니다.
인터뷰> 윤기영/ 경기도 수원시
"우리 조상의 얼이라든지 분위기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인터뷰> 한다로 재미교포
"이 전시회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금관은 잘 만들어졌고 매우 아름답습니다."
서봉총 금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6월21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양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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