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청주에서는 공예의 국제적 흐름을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국제공예비엔날레가 개막됐습니다.
볼거리가 풍성한 현장을 김고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옛 청주연초제조창입니다.
세계 9개 나라 3만여 명으로부터 기증받은 폐 CD로 만든 이 설치 작품의 이름은 '85만 청주의 꿈'입니다.
이 작품의 크기는 가로 180m, 세로 30m로 가로로 누인 63층빌딩과 맞먹습니다.
이 초대형 조형물은 CD를 활용한 가장 큰 설치물로 인정돼 개막당일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40일 동안 열리는 이번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의 주제는 '확장과 공존'입니다.
김호일 사무총장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약 46개국에서 7천5백 작품이 출품돼 작품으로 보면 놀라울 정도로 많은 작품이 와 있는데 전 세계에서 공예 예술이 어떻게 흐름을 가지고 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그런 자리고요."
투명한 붉은색 풍선이 쏟아져 내릴 듯 걸려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감나무 아래서 놀던 기억을 빛으로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어둠 속에서 수많은 모니터가 반짝거립니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고 백남준의 작품 ‘거북’입니다.
TV 모니터만 166개가 사용된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전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마리의 사슴이 하늘로 올라가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젊은 작가 김재성을 비롯해 국내 작가 15명과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알랭 드 보통이 함께 한 특별전도 이번 비엔날레에서 눈여겨볼 전시회입니다.
이밖에도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국제공예공모전 수상작 등 다양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가람 / 충북 청주시
"이번에 인상 깊었던 것은 유리 같은 소재로 해서 멀리서 보면 유리가 아닌데 가까이서 보면 유리가 이렇게 여러 가지가 조화돼서 하나의 또 다른 공예작품이 되는 게 가장 인상 깊었고요."
백광현 / 충북 청주시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참 재미있고 다양하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특히 이번 비엔날레에는 도자기 공예, 유리 공예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 11군데가 마련되고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 비엔날레 체험행사도 준비돼 눈길을 끕니다.
이번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는 오는 25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김고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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