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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1798년 광주의 특별한 과거시험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1798년 광주의 특별한 과거시험

등록일 : 2015.11.16

앵커>

지난 1798년 그러니까 조선 정조 때 전남 광주에서는 아주 특별한 과거시험이 치러졌다고 합니다.

그 흔적을 잘 보여주는 전시회가 지금 광주시립 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박수지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사내용]

1798년 광주에서는 정조임금이 직접 문제를 출제하고 응시자들도 호남지역으로 한정한 특별한 과거시험이 치러졌습니다.

광주 과거시험은 당시 인재발굴의 순기능이 점차  빛을 잃어가자 이를 안타까워 한 정조 임금의 고뇌와 결단에서 나온 조치였습니다.

광주 객사에서 3일 동안 실시된 이 과거시험에서 공동장원을 차지한 고정봉 등 모두 53명의 합격자가 배출됐습니다.

총길이 28.2m의 이 어고방목에는 당시 53명의 합격자 명단이 수록돼 있습니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1798년 광주의 과거시험' 전시회는 임금 정조의 명령으로 실시했던 광주 과거시험의 개최 배경과 과정, 그리고 그 의미를 소개하는 기획 전십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의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모습과 과거에 합격한 뒤의 벼슬길의 삶, 그리고 쇠락해가는 과거제의 모습 등 모두 4부로 꾸며졌습니다. 

인터뷰> 조광철 학예연구사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에 감춰져 있던 역사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시험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되짚어 보자는 기회로 삼고자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사서오경의 내용을 묻는 배강시험을 대비하던 ‘죽첨겸서통’과 종이가 귀하던 시절 나무판에 먹으로 글씨를 연습하고 걸레로 지우기를 반복한 ‘서판’에서 당시 수험생들의 체취와 노력의 흔적을 잘 엿볼 수 있습니다.

박종언이 영조 30년 병과에 급제해 하사받은 어사화입니다.

과거 급제자에게는 합격증서인 홍패와, 햇빛 가리개, 그리고 복두라는 모자에 꽂을 수 있는 어사화가 주어집니다.

조선시대 양반 자제들이 즐겼던 실내놀이 중 하나인 승경도 놀입니다.

이 놀이를 통해 조선시대 수많은 관직의 등급과 상호관계를 익힐 수 있고 벼슬에의 포부도 키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진이 / 전북 군산시

"현재의 시험과 옛날의 시험이 어떤 방식이 다른지 비교를 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과거의 시험에는 어떠한 내용과 어떠한 방식으로 시험을 보게 됐는지도 과정이나 내용을 알 수 있어서…"

인터뷰> 안덕천 / 광주광역시

"띄어쓰기가 전혀 안 되어있는 것 같은데, 보기가 너무 난해하고 힘들었어요. 그 때는 어떻게 이걸로 공부했는지 참 신기합니다."

옛날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노력과 체취를 잘 보여주는 이번 광주 과거시험 전시회는 오는 22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박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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