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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대학가 은밀한 '갑질 문화' 위험수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대학가 은밀한 '갑질 문화' 위험수위

등록일 : 2018.03.14

요즘 '미투운동'이 확산되면서 대학가에서도 교수들의 성추행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데요.
여기에다 술 마시기를 강요하고 한파속에 야외에서 얼차려를 시키는 등 선배들의 '갑질 횡포'가 폭로됐습니다.
경찰이 대학 내 '갑질 문화'에 대한 단속에 나섰지만 이런 관행이 은밀하게 이뤄진다는게 문젭니다.
심재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선배의 불호령에 후배 대학생들이 얼차려를 받습니다.
액운을 쫓아낸다며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리는가 하면 신입생이 만취 상태에서 손가락이 절단되는 끔찍한 사고까지. 그동안 대학가에서 '선배 갑질'이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대학생
“솔직히 불편하죠. (대학이) 공부하러 온 곳인데 이렇게 군기를 잡는 모습들 보고 있으면 내가 여기 왜 왔나 싶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가끔 하긴 합니다.”
경찰이 대학가의 잘못된 '갑질 문화'를 엄중 단속하겠다고 나섰는데요.
얼차려나 음주 강요 같은 행위를 대상으로 이달까지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학가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한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재학생과 신입생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재학생들이 학교 명소를 소개하고 오락 시간도 마련해 신입생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인터뷰> 유동민 / 조선대 신문방송학과 신입생
“오티(오리엔테이션)가 가장 힘들고 사람 친해지기가 힘들다고 했는데 막상 와보니까 진짜 괜찮고 선배들도 엄청 착한 것 같고 적응하기가 편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준연 회장 / 조선대 사회과학대 학생회
“요즘 대학가에서 군기나 술 강요 문제로 많은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는 재학생들이 먼저 앞장서서 후배들과 함께하고 알찬 대학 생활로 이끌 수 있는 대학을 만들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다른 대학에서도 건강한 대학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했습니다.
대학 총학생회가 각 단과대학마다 강요 문화를 뿌리 뽑자는 교육을 실시하면서 학생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인터뷰> 고세인 / 전남대 식품영양학부
“요즘에 (대학 악습이) 많이 줄었고, 앞으로도 많이 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교수들의 성추문이 잇따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SNS 대학 대나무숲에는 한 대학 동아리의 '선배 갑질' 행위가 폭로됐습니다.
성희롱과 비정상적인 술 강요는 기본, 영하 18도의 한파 속에 후배들이 3시간 넘게 야외 얼차려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잘못된 '갑질 문화'가 관행처럼, 그리고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인터뷰> 대학생
“예술대나 사범대도 군기가 아직 남아있다고 하고 저희가 학교에 공부 배우러 오는 것이지 군기 잡고 그러려고 오는 것이 아니니까 그런 건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서 논란을 빚었던 대학 내 갑질문제, 이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건강한 대학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함께 사회적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국민리포트 심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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