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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미세먼지 여파···어린이 교통안전 '삐걱'

방송일 : 2019.04.18 재생시간 : 03:16

조은빛나 앵커>
어린이 교통안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야외에 설치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장'이 제구실을 못하기 때문인데요.
가뜩이나 선진국보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은 상황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정소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소라 국민기자>
어린이 교통공원
(장소: 경남 창원시)

창원에 있는 어린이 교통공원.
횡단보도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뀝니다.

현장음>
"손을 번쩍 들어줘야 한다!"

선생님 말씀에 어린이들이 손을 들고 안심하고 건넙니다.

인터뷰> 문준이 / 유치원생
"파란불이 되면 손을 들고 간다."

이곳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야외에서 교통안전 교육을 진행하는데요.
하지만 올해 들어 미세먼지가 '나쁨'을 보인 날이 많아 교육장 운영이 자주 중단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 유치원 어린이들은 뒤늦게 교육을 받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송주희 / 유치원 원장
"날짜를 정해놓고도 미세먼지가 나쁘면 저희가 취소도 몇 번 하고 그랬었는데.."

문제는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이곳엔 실내교육장이 따로 없다는 점, 지난 3월 한 달 이곳의 어린이 교육 신청은 3백 명으로 1년 전 같은 달의 천 명과 비교할 때 절반도 안 됩니다.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박혜숙 / 어린이 교통공원 안전교육강사
"미세먼지 때문에 작년에는 일주일에 4회 정도 방문이 있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주 1회 정도밖에 방문이 안 되고 있어요."

이곳 어린이 교통공원에는 실내 교육장이 전혀 없는데요.
실내공간이라고 해봐야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는 이 같은 자그마한 컨테이너가 한 채 달랑 있을 뿐입니다.
컨테이너에 들어가 보니 사람 8명 정도만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실정, 실내교육은 어림도 없습니다.
관할 구청은 뭐라고 할까.

인터뷰> 김주엽 / 창원 의창구청 경제교통과 주무관
"시설물을 공원 녹지 내에 설치하는 데 있어서 저희 구청 측에서는 진행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국에 있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체험장은 68곳, 취재진이 전화로 일일이 확인한 결과 실내교육장이 없는 곳이 15곳으로 전체의 22%나 됩니다.
열네 살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가 인구 10만명 당 평균 1.2명, OECD 회원국 0.9명보다 훨씬 많은데요.
(촬영: 윤재영 국민기자)

교통사고로 숨지는 어린이가 한해 평균 88명에 만 5천 명이 다치고, 스쿨존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1년에 4백 건이 넘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영상 출처: 안전보건공단)
올 들어 석 달동안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지역에 따라 18일에서 29일, 일부 지역은 지난해 한 해 동안의 기록인 59일의 절반에 육박했는데요.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실내 교육장 확대가 절실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이진규 / 어린이 교통공원 대표
"실내공간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인데요. 이렇게 하다 보면 자칫 교통안전에 대한 교육도 멈출 수가 있다는 겁니다."

도로에서 어린이 보호구역인 스쿨존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어린이 교통사고.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교통안전교육이 허술해질 수 있는 만큼 실내교육장을 늘리는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정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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