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희생 기억해 주세요"···한국전 참전 호주 수병의 회고

회차 : 1083회 방송일 : 2019.06.24 재생시간 : 03:38

박민희 앵커>
내일은 한국전쟁 발발 6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우리를 돕기 위해 20여 개국이 파병했는데요.
전쟁 발발 4일 만에, 해군파병을 결정한 호주의 함정은 곧바로 부산에 도착해,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한 해군 노병을, 윤영철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윤영철 국민기자>
(장소: 호주 빅토리아주)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한국전쟁의 아픈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인터뷰> 밀턴 호 / 호주군 한국전 참전 용사
"만일 이런 소리(충돌음)를 듣는다면 이것은 얼음에 배가 부딪치는 소리가 아니라 북한군이 우리 함정에 폭탄 설치하는 소리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일 중의 하나입니다."

호주는 한국 전쟁에 육군 공군과 함께 항공모함 한 대와 구축함 5대, 호위함 4대를 파병했습니다.
호주 해군은 해안 봉쇄와 포격의 임무를 주로 맡았는데요.
밀턴 호 참전 용사는 20살 어린 나이에 엔진 기관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인터뷰> 밀턴 호 / 호주군 한국전 참전 용사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 영하 30도였습니다. 매우 추웠고 우리는 추운 날씨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대비할 수 있는 옷도 충분히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내년이면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맞는데요.
올해 멜버른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오랜 소망이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전 참전비가 건립된 겁니다.

인터뷰> 밀톤 호 / 호주군 한국전 참전 용사
"한국전 참전비를 통해서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장롱 한 견에 보관했던 보물 상자를 꺼내 보이는 백발의 노장.
빗 바랜 훈장은 가장 큰 자랑입니다.
하지만 사진 속의 전우들은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전쟁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멜버른 한국전 호주 참전 용사 협회도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밀턴 호 / 호주군 한국전 참전 용사
"그들은 더 이상 (멜버른 호주 한국전 참전 용사) 협회 회원이 아닙니다. 협회가 평생 동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 슬픕니다."

이제 삶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노병은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을 남깁니다.

인터뷰> 밀턴 호 / 호주군 한국전 참전 용사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늘 기억하길 바랍니다. 현재의 젊은 세대와 다음 세대들이 참전 군인들의 희생을 통해 자유를 갖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참전을 결정한 호주는 육해공군 만 7천여 명을 파병했습니다.
340명이 희생됐고 아직 전우 43명의 유해는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에서 국민리포트 윤영철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1,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