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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인생 기록 책에 남겨요···어르신들 '자서전' 열기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인생 기록 책에 남겨요···어르신들 '자서전' 열기

등록일 : 2019.12.04

구민지 앵커>
자서전 하면 업적을 남긴 유명인들이 쓴다고 생각하실텐데요.
요즘 자서전을 쓰며 삶을 되돌아보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습니다.
1년에 1권의 자서전을 낸 어르신들을 박선미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박선미 국민기자>
(자서전 교실 / 충북 진천군)
충북 진천에서 나고 자란 최준재 어르신.
어린 나이에 경험한 봉화산 전투부터 34년 공무원 생활 그리고 은퇴 후 수박 농사까지 80년 가까운 진천 토박이 삶의 이야기가 한 권에 담겼습니다.

인터뷰> 최춘재 / 자서전 교실 참가자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이 얼마 없겠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런... 나는 누구인지 대답할 수 없더라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우선 목차부터 만들어 보라고 해서 어릴 때부터 생각나는 것을 적어 넣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까 하나씩 살아온 것이 나오더라고요."

얼마 전 동생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정현경 어르신.
투병 생활을 하던 동생의 이야기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오롯이 담겼습니다.
아직 먼 이별에 대한 슬픔이 크지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자서전이 큰 위안이 됐습니다.

인터뷰> 정현경 / 자서전 교실 참가자
"글을 쓰다 보면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몰라요. 2, 3시간은 금방,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지? 우리 집안의 작은 이야기를 엮어서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게 제일 큰 목적이었고..."

이번에 함께 자서전을 낸 마을 어르신들은 열 분인데요.
1년 동안 쓴 글을 펼쳐 놓고 인생 이야기를 나눕니다.

현장음>
"(어머니가) 나와 살고 싶어 하셨는데 그걸 못 해 드린 게 지나고 보니까 얼마나 슬픈지..."

현장음>
"과거에는 이렇게 지냈는데 지금은 이걸 재조명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종이에 빼곡한 삶의 이야기와 함께 실릴 사진이 담겨있는 자서전은 어르신들의 삶에 특별한 선물입니다.

인터뷰> 봉은희 / 자서전 교실 북코치
"그룹으로 자서전 교실을 운영하는 것이 주는 좋은 점은 글도 나누지만 삶도 나누면서 동료의 모습에서 내 모습도 보고 이 과정 자체가 자기 치유, 자기와의 진정한 만남, 지난 삶을 통해 나를 새롭게 보는 것..."

이들이 함께 자서전을 낼 수 있게 된 것은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1년 과정의 자서전 출판 사업 덕분인데요.
기억 속에 묻어 두었던 삶을 엮어 낸 자서전은 어르신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입니다.

인터뷰> 어재영 / 진천군 평생학습센터 평생교육사
"오롯이 본인의 힘으로 한 권의 책을 써 내려가는 과정으로 진행되고요. 여러 사람의 합본이 아니라 1인이 1권으로 나오는 것이 제일 특징적이라 할 수 있고 지속적인 글쓰기가 이어져 선배 시민으로서 후배 시민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자서전 과정이 계속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삶의 지혜를 나누고 글로 인생을 기록해 보는 진천군의 어르신 자서전 교실은 지난 2010년부터 시작돼 1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힘으로 써낸 어르신 자서전은 개인의 삶의 기록일 뿐 아니라 시대상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국민리포트 박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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