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아 앵커>
새로 지은 아파트나 주택과 달리 건축된 지 오래된 경우에는 크고 작은 고장이 발생하기 마련인데요.
스스로 수리할 수 있는 단순 작업부터 전문가 손길이 필요한 작업까지 고장 정도에 따라 수리비용도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비용이 많이 들어 제때 수리를 못 하는 가정도 있다고 하는데요.
지자체들이 이런 가정을 돕기 위한 생활민원 처리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국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기자 안녕하세요.

◆ 신국진 기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아 앵커>
생활민원 처리반, 앞서 간략히 전해드렸는데요.
어떤 민원을 어떻게 처리해 주고 있나요.

◆ 신국진 기자>
네, 일반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순작업으로 전등 교체부터 못 박기, 전문가의 기술이 필요한 보일러, 싱크대 수리까지 가정에서 발생하는 고장이나 파손을 모두 해결해 주는 곳이 바로 생활민원 처리반이라고 하고, 지자체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많은 지자체가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싱크대나 보일러 수리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전등 교체나 못 박기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신국진 기자>
네, 보일러나 싱크대 수리는 전문 기술을 갖고 있는 전문가가 수리하는 게 맞고요.
전등교체나 못 박기는 젊은 사람의 경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어르신 혼자 사는 가정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모두 생활민원 처리반에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그렇군요.
앞서 이 민원 처리반을 많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오늘 소개할 사례는 어디인가요.

◆ 신국진 기자>
네, 자료를 찾아보니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많은 지자체가 유사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오늘 소개할 곳은 충북 제천시가 운영하는 친서민 고충처리 기동대입니다.
(친서민 고충민원처리기동대 / 충북 제천시)
친서민 고충민원처리 기동대는 남자 대원 4명 여자 대원 2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돼 운영 중입니다.
기동대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전등교체나 수리, 보일러, 싱크대 수리, 하수구 정비, 못 박기 등 각 가정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불편사항을 접수 받아 해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출동해 처리한 횟수만으로도 상당히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알 수 있었는데요.
취약계층 303건, 여성 1인 가정 109건, 일반가정 1천428건, 공공시설 49건 등 모두 1천 889건을 처리했습니다.

◇ 김현아 앵커>
1년 동안 1천 800여 건이라면 하루 평균 5건씩 민원을 처리했다는 건데요.
기동대원 6명이 꽤 많은 민원을 해결한 거니까요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예고 없이 접수되는 민원이 대다수고, 인원은 한정돼 있다 보니 대원들은 항상 긴장하고, 출동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아 앵커>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일 것 같은데요.
민원 내용이 어떤 것인지 모르니 대원들은 기본적으로 수리 기술을 익히고 있어야겠군요.

◆ 신국진 기자>
네, 처리해야 할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보니 대원들 모두 모든 분야의 전문 기술을 갖고 있었습니다.
출동 현장도 동행해 봤는데요.
영상을 보며 설명 드리겠습니다.
(장소: 점재마을 / 제천시 송학면)
충북 제천 시내에서 10여 분 정도 벗어나면 한적한 시골길이 등장합니다.
주변에는 논과 산만 있었고, 마을로 들어서는 길은 차량 한 대가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좁습니다.
좁은 길을 따라 친서민 고충민원처리기동대 차량이 도착한 곳은 제천시 송학면 점재마을.
10여 가구가 사는 이 마을에서 혼자 사시는 엄옥란 어르신이 대원들을 불렀습니다.

인터뷰> 엄옥란 / 민원인
"여기가 새 가지고 떨어지는지 이게 막혀서 떨어지는지 이거 봐요. 꼴이 되겠어요. 두 개도 못 피우고 하나만 피워요. 하나만 피우니깐 엄청 추워요. 꺼진 불은 위험하니깐 여기에 둔 뒤 내버리고, 한 곳만 피우니깐 방은 좁아도 엄청 추워요."

신고 내용을 접수한 대원들은 신속하게 작업을 준비합니다.
1톤 화물 트럭에는 전기톱부터 작은 볼트까지 민원 상황에 필요한 도구와 재료가 잔뜩 실려 있었는데요.
작업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모두 꺼낸 뒤 본격적이 작업이 시작됩니다.
민원 내용은 어르신이 사용하는 연탄보일러 가스 배출 배관에 누수가 발생한 건데요.
어르신은 누수 때문에 보일러도 사용 못 하고, 연탄가스 누출사고 위험도 감수했다고 합니다.
20여 분의 작업 끝에 오래된 배관은 제거하고, 새로운 배관이 설치됐습니다.

인터뷰> 이해식 / 친서민 고충민원처리기동대 기동대원
"아주머니가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하셔서 연통을 새로 사다가 보시다시피 끝을 저거보다 낮췄어요. 그러면 연탄가스 물이 이 앞에 T자 있는 곳으로 떨어지게 돼 있어요. 그러면 안에는 물도 안 떨어지고, 냄새도 안 날 겁니다. 이렇게 노인네들 혼자 계시는데 와서 해주면 서로 좋은 거죠. 보람을 느끼죠. (고맙습니다.)"

◇ 김현아 앵커>
현장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보니 지붕에도 올라가고, 위험이 따르는 작업이네요.
그런데 영상을 보면 새 부품으로 교체했는데 인건비를 제외하더라도 부품 비용이 많이 들어갔을 것 같습니다.

◆ 신국진 기자>
수리비용에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으니 일반 주민이 기동대를 이용했을 때는 부품 비용만 지불하면 됩니다.
하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이나 차상위 가정, 홀로 사는 노인 가정에 대해서는 무료입니다.
제천시가 수리에 필요한 부품의 최대 1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해식 / 친서민 고충민원처리기동대 기동대원
"차상위 계층과 기초생활 수급자에 대해서는 시에서 10만 원 범위에서 재료비를 지원해줍니다."

신국진 기자>
"이 재료비도 시에서 부담하나요."

인터뷰> 이해식 / 친서민 고충민원처리기동대 기동대원
"네, 시에서 모두 지원합니다."

◇ 김현아 앵커>
이번 사례는 정말 많은 주민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제천시 말고도 다른 지자체로도 많이 확산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오민호 이수호 / 영상편집: 정현정)

◆ 신국진 기자>
네, 취재하면서 자료를 찾다 보니 상당히 많은 지자체가 유사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전남 광양시 /OK 생활민원 기동대 운영)
전남 광양시는 ok 생활민원 기동대를 운영하며 지역 내 저소득 취약가정이나 독거 장애인 가정의 불편사항을 처리하고 있었고요.
(서울 성동구 / 착착 성동 생활민원 기동대 운영)
서울 성동구 역시 착착 성동 생활민원 기동대란 이름으로 관내 어려운 이웃들의 생활민원을 해결해 주고 있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유사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지자체들도 있는데요.
제천시는 앞으로 이 사업을 더 활성화할 계획이라고요?

◆ 신국진 기자>
네, 제천시는 지난해보다 사업을 많이 홍보해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인데요.
담당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원정연 / 제천시 건축행정팀장
"올해도 변함없이 제천시민이 원하는 곳은 달려갈 예정입니다. 제천 시민 누구나 생활불편이 있으신 분은 고충민원처리기동대로 연락을 주시면 신속하게 출동해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신국진 기자>
제천시 관계자는 불편한 사항을 참지 말고 전화해 달라며 방송에서 전화번호를 꼭 안내해 달라고 부탁했는데요.
(친서민 고충처리 기동대 전화 043-641-4801)
제천시민 가운데 생활 속에서 불편을 겪는다면 친서민 고충처리 기동대 전화번호 043-641-4801로 접수하면 됩니다.

◇ 김현아 앵커>
어려운 우리 이웃의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해주는 정말 꼭 필요한 고마운 서비스인데요.
제천시 민원처리 기동대처럼 이웃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사업이 더 많은 지자체에서 활발히 운영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신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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