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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무너질 듯 아찔한 '학교 담장'···여름방학 중 공사

우리동네 개선문

무너질 듯 아찔한 '학교 담장'···여름방학 중 공사

등록일 : 2020.03.07

◇ 김현아 앵커>
학교와 사회를 구분하는 시설, 바로 담장입니다.
시대 흐름에 맞춰 학교 담장은 허물어지거나 벽화가 그려지는 등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담장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학생 안전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요.
관계 기관이 신속하게 대응해 해결책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현장에 다녀온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안녕하세요.

◆ 신국진 기자>
안녕하세요.

◇ 김현아 앵커>
신 기자나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을 떠올리면 학교담장은 삭막하고 칙칙하다는 생각, 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요즘 학교 담장은 많이 달라진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학교 담장은 학생들의 탈선을 예방하고, 외부인으로부터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시설입니다.
시대 흐름에 맞춰 담장의 역할과 의미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장소: 창림초등학교 / 서울시 도봉구)
서울 창동, 창림초등학교입니다.
지난해 공공미술 성격을 담아 학생들과 교사, 작가가 함께 학교 담장에 벽화를 그렸습니다.
담장 벽화는 도봉구 창동을 대표하는 상징물과 누구나 보기 쉬운 학교 주변 약도까지 다양하게 그려졌습니다.

◇ 김현아 앵커>
학교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정말 예쁜데요.
칙칙한 담장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까지 살려 아기자기하게 꾸몄군요.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학교가 담장에 벽화를 그려 삭막한 느낌에 변화를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사례인데요.
(장소: 봉황초등학교 / 충남 공주시)
충남 공주 봉황초등학교입니다.
지난해 2월 이 학교 담장은 새로운 옷을 입었습니다.
백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공주시 이미지에 맞춰 학교 담장은 한옥으로 바뀌었습니다.
학교 담장의 역할을 넘어 지역 관광과 연계된 학교 담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담장을 없애고, 공원을 만드는 등 학교 담장은 많이 변화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신 기자 말처럼 시대 흐름에 맞춰 학교 담장도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오늘 사례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칙칙하고, 삭막한 학교 담장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학생과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이죠.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영상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장소: A고등학교 / 충북 영동군)
전교생 160여 명이 다니는 충북 영동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현재 학생들은 등하교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학교 뒤 마을과 경계를 둔 학교 담장 모습인데요, 곳곳이 어둡고, 말 그대로 삭막하고 칙칙합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취재 화면을 보더라도 상당히 오래전에 만들어진 담장이 아닐까 싶거든요.

◆ 신국진 기자>
네, 주민들의 설명에 따르면 학교 담장이 건설된 건 약 40년 전이라고 합니다.

◇ 김현아 앵커>
40년이라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흐른 건데 위험하겠는데요.

◆ 신국진 기자>
이렇다 보니 담장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작은 힘에도 넘어갈 듯 했습니다.
부분적으로 파손된 건 물론이고, 급하게 보수한 흔적도 눈에 띕니다.

◇ 김현아 앵커>
그렇네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부분에는 임시로 기둥을 세워 놓은 모습도 눈에 띕니다.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이 길은 A 학교 학생뿐 아니라 지역 어르신들도 많이 이동하는 마을 도로라고 합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주차공간이 부족해 담장 옆으로 상시 주차하기 때문에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청룡 / 마을 주민
"제가 작년에 여기를 손님 모시고 왔을 때 보니깐 파이프로 묶어뒀어요. 그래서 만약에 무너지기라도 하면 사람들이 지나가다 다칠 수도 있고, 차가 무너질 때 가면 교통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이라서..."

◇ 김현아 앵커>
시민 이야기처럼 담장 자체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지나는 주민에게도 상당히 위험한 요소겠네요.

◆ 신국진 기자>
네, 이렇다 보니 주민이 직접 담장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고, 현재 기관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금경 / 행정안전부 사무관
"오래된 담장이 금이 가서 지나가는 인명사고나 차량의 위험성이 있다고 안전신문고에 신고한 사례입니다. 저희가 신고한 사례를 처리기관인 영동교육지원청으로 처리했고, 수용이라고 답변이라고 했는데, 현장점검을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통해서 지속적으로(점검하고 있습니다.)"

◆ 신국진 기자>
민원이 접수된 뒤 A고등학교를 관리하는 영동 교육지원청에 민원 내용이 전달됐습니다.
특히, 영동 교육지원청도 꾸준한 현장 점검으로 A고등학교의 담장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공감을 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신국진 기자>
"위험성에 대해서 언급하셨는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 교육청에서 인지를 하고 있으셨나요."

인터뷰> 반옥훈 / 충청북도 영동교육지원청 시설팀장
"그래서 당초에 작년에 균열이 많이 가거나 흔들리는 부분이 있어서 학교 자체적으로 고정화 시켰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1회 추경예산에 반영해서 보수를 하려고 합니다."

◆ 신국진 기자>
영동 교육지원청은 충청북도 교육청에 이미 예산을 요구했고, 필요한 예산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이미 공사 계획을 세워놓았는데요.
(영상취재: 백영석 이정윤 / 영상편집: 정현정)
당장 공사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학생들이 등하교하지 않는 여름방학 기간에 맞춰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반옥훈 / 충청북도 영동교육지원청 시설팀장
"학생들이 여름방학에는 등교하는 일이 없으니깐 그래서 여름방학을 최대한 활용해서 그때 공사를 하려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공사 시작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긴 하지만 기관 협조를 통해 해결책을 빨리 내놓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공사 계획을 듣고 문제를 처음 제기했던 주민이 가장 반가워했습니다.
주민은 공사 내용을 반가워하면서 공사를 진행할 때 주민 입장에서 몇 가지 더 필요한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인터뷰> 박청룡 / 마을 주민
"요즘은 펜스로 예쁘게 하잖아요. 학교 안에도 좀 보이게, 학생들이 안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도 주민들이 눈으로 봐야 하고, 우리들도 이렇게 지나다니면서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잘하는지 궁금해요. 왜냐하면 이렇게 막아 놨을 때는 조금, 요즘 말로 웅성거리고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밖에서 잘 보이게 해놓으면 주민들이 보면 학생들도 잘하려고 할 테고..."

인터뷰> 반옥훈 / 충청북도 영동교육지원청 시설팀장
"학교 측하고 협의해서 다시 한 번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신국진 기자>
아직 공사 시작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이 기간 학생과 주민의 의견을 함께 수렴해 학생안전은 물론 지역 주민의 편의를 담는 담장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 김현아 앵커>
학교 담장은 시대 흐름에 맞춰 학교와 학교 밖을 구분하는 개념을 넘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 소개한 장소 역시 학생과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지역의 특성도 담을 수 있는 담장으로 바뀐다면 더 의미가 있겠네요.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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