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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인도 방해물 '가로수'···벌목 대신 담장 허물어 통로확보

우리동네 개선문

인도 방해물 '가로수'···벌목 대신 담장 허물어 통로확보

등록일 : 2020.06.13

◇ 김현아 앵커>
시민들의 통행이 많은 곳인데도 인도가 없거나 있어도 제 역할을 못 해 개선한 사례는 앞선 방송에서 여러 번 전해드렸는데요.
신국진 기자, 이번에 소개할 사례는 시민들의 인도 통행을 방해하는 요소가 다름 아닌 가로수라면서요?

◆ 신국진 기자>
네, 가로수가 성장하면서 인도의 장애물이 된 사례입니다.
약 100m 구간 인도에 평균적으로 20~30년이 넘은 가로수로 인해 인도의 폭이 좁아졌고,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습니다.

◇ 김현아 앵커>
가로수의 수령이 20~30년이 됐다면 그 크기도 상당할 텐데요.
지자체에서 가지치기를 하거나 관리를 하기 때문에 통행을 방해한다는 점은 이해가 안 됩니다.

◆ 신국진 기자>
네, 저도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현장 그림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장소: 도시공사 1단지 아파트 /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입니다.
가로수 수종이 메타세콰이어입니다.
30m 이상까지 자라는 수종의 특성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꾸준하게 가지치기하며 관리했습니다.
하지만 나무 둘레가 굵어지면서 인도 절반을 차지한 겁니다.
그렇다 보니 가로수가 있는 위치는 성인 한 명도 겨우 통과할 정도로 좁아졌고, 인도로 돌출되는 뿌리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 요소가 됐습니다.

◇ 김현아 앵커>
영상을 확인하니까요,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됩니다.
화면으로는 아파트 단지 담장과 가로수 사이가 채 1m도 안 돼 보이는데요.

◆ 신국진 기자>
네, 화면으로 본 곳은 앞으로 정비가 될 곳으로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앞서 본 영상 장소의 반대편입니다.
(장소: 도시공사 1단지 아파트 / 광주광역시 서구)
가로수 수종은 메타세콰이어로 동일합니다.
하지만 아파트 담장이 사라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시민들이 통행할 수 있는 공간도 넓어졌습니다.

◇ 김현아 앵커>
그렇네요.
앞 영상과 차이라면 담장이 사라졌다는 점인데요.
담장 대신, 화단이 조성됐네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이 장소 역시 얼마 전까지는 앞선 영상처럼 아파트 담장이 있었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앞서 본 화면처럼 좁아서 우산을 쓰면 지나갈 수 없었고, 유모차자 휠체어는 통행 자체가 불가능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담장을 허물고, 불규칙적이던 인도는 평탄화로 정비했고, 돌출된 가로수 뿌리는 제거를 했습니다.
담장이 있던 자리에는 화단을 조성해 좁았던 인도 공간을 넓혔습니다.

현장음>
"(담장 위치가 여기까지였다는 거잖아요.) "담장이 여기에 있어 가지고 벽이 이렇게 있었던 거죠. 그리고 나무뿌리가 이렇게 튀어나와 있어서 유모차나 휠체어는 당연히 통행이 어려웠고요."

◇ 김현아 앵커>
2차선 도로를 두고, 문제가 해결된 곳과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곳을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담장은 사유지잖아요.
담장을 허물기까지 주민들의 의견도 찬반으로 갈렸을 것 같거든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아파트의 담장은 개인 사유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 기관에서 담장을 허물거나 공사를 진행하는 건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할 수 있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30cm 이상의 인도를 확 할 수 있었던 것도 아파트 주민들의 동의와 통 큰 양보로 가능했던 일입니다.

인터뷰> 김진수 / 광주광역시 서구청 공원녹지과장
"이 사업은 그렇습니다. 양면성이 있는데요. 여기처럼 좁은 인도에 나무가 커짐에 따라서 주민통행이 불편해집니다. 지역 공통의 애로사항이고, 물론 거기에는 여기 아파트 사는 주민도 포함돼 있죠. 그런데 이 아파트의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아파트만의 문제거든요. 공통의 이익과 아파트 사유재산의 침해라는 문제도 있었어요."

◆ 신국진 기자>
사실 좁은 인도 문제는 지역에서 큰 문제였다고 합니다.
주민 간 대립도 있었고, 환경단체도 참여하며 이슈가 됐다고 합니다.
특히, 일부 주민은 가로수로 인도 통행이 불편하면 가로수 수종을 교체해 인도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일부 주민과 지역 환경단체는 가로수 수령을 고려할 때 교체는 안된다며 한동안 팽팽하게 대립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주민 간에도 공사를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으로 나뉘며 갈등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 김현아 앵커>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문제 해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겠습니다.

◆ 신국진 기자>
네, 광주광역시 서구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개입을 했습니다.
주민들과 현장 간담회도 개최하고, 환경단체, 위원회, 주민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해 해결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그 횟수만 약 10여 차례였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간담회를 열면서 담장을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도출됐고, 그 후 반대하는 주민들을 꾸준하게 설득해 현재 결과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상취재: 노희상 / 영상편집: 정현정)

인터뷰> 위지선 / 광주광역시 서구청 공원녹지과 실무관
"최대한 주민들하고 많은 자리를 가지고 여러 번 만나서 이야기했던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과뿐만 아니라 시청 담당 과에서도 나오고, 현장에서 중재해주시는 공무원분들도 나와서, 시장님 구청장님도 나와서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거든요."

◇ 김현아 앵커>
결과적으로 가로수 개선작업이 이뤄졌는데요.
주민들의 통 큰 양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겠죠?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도시공사 1단지는 400세대가 넘는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입주민 위원회에서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했고, 최근 주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서 관련 공사를 지난달 마무리 했습니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반대하던 주민들도 오히려 잘 됐다며 반겼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춘석 / 도시공사 1단지 아파트 입주민회장
"대표회의에서 주민을 1인 1동, 한 분 한 분 경청하고, 동에서 찬성을 받아서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서 이렇게 해놓으니까, 지금은 좋아서 주민들이 아따 회장님 진짜 좋게 해서 우리 집 값 오르겠다고 하고 있어요."

◇ 김현아 앵커>
공사가 잘 마무리됐고, 주민들도 만족한다고 하니 잘된 일입니다.
가로수 성장으로 인한 인도 통행의 불편 사례는 이번에 처음 전해드렸는데요.
오래전에 도시가 조성된 지역에서는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유사한 민원이 계속 발생할 것 같습니다.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광주광역시 전체를 보더라도 해마다 1~2곳씩 유사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이 동반되어야 하다 보니 1년에 1곳 정도를 개선하는데 그치고 있는데요.
광주광역시 서구청은 적은 사례라도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데 중점을 두며 관련 민원을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진수 / 광주광역시 서구청 공원녹지과장
"작년에서는 이 앞에서 시영 3단지 아파트를 했고요. 올해에는 도시공사 1단지 아파트를 했는데요. 앞으로도 도시의 아름다운 환경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 김현아 앵커>
이번 사례는 지자체가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한 열린 행정의 모범으로 볼 수 있을 텐데요.
아파트 입주민들의 양보와 반대하는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한 기관의 노력으로 주민 편의는 물론 녹지공간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민원이 발생했을 때 광주광역시 서구청 사례를 참고하시면 해결에 도움이 되겠네요.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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