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앵커>
우리 주변에는 집에 크고 작은 고장이 발생해도 수리를 망설이는 가정이 많다고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적잖은 수리비용 때문인데요.
지자체가 나서서 이런 가정의 수리를 지원하고, 보살피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주시죠.
◆신국진 기자>
네, 오늘 소개할 내용은 경기도 오산시가 운영 중인 '1472살핌팀'입니다.
1472살핌팀은 지역의 저소득 가구 중 독거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 가정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규모 수리를 지원하는 생활 밀착형 사업입니다.
더구나 위탁이 아닌 공무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김용민 앵커>
이름에서도 누군가를 살피고, 보살핀다는 느낌을 주는데요.
소규모 수리라 하면 정확히 어떤 것들을 고쳐주는 건가요.
◆신국진 기자>
네, 생활밀착형 사업이다 보니 생활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민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도도 고치고, 전기 배선부터 보일러 수리까지 모든 생활민원 서비스라고 보면 되는데요.
우리 삶에서 사소하게 고장이 잘 나지만 어르신들이 수리하기 어렵고, 또는 전문 기술을 요구하는 수리까지 모두 해당됩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오산시는 2012년부터 9월부터 일사천리로 해결한다는 의미를 담아 1472 살핌팀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하수진 / 오산시청 노인장애인과 1472 살핌팀 주무관
"생활에서 일어나는 작은 불편 사항들을 해결하는 게 주목적이고, 더 나아가서 계절마다 순회점검 서비스를 해요. 대상자를 선정해서 여름에는 많이 하시는 방충망이나 에어컨 등 냉방사업 같은 것도 하고, 겨울에는 보일러 등 동파가 많아서 해빙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김용민 앵커>
2012년이면 벌써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건데요.
그동안 상당한 성과가 있었겠네요.
◆신국진 기자>
네, 1472 살핌팀은 연평균 700여 가구를 방문해 약 1천300건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전담 직원 3명이 민원을 접수 받고, 수리하는 등 모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가 심한 상황에서도 매년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하수진 / 오산시청 노인장애인과 1472 살핌팀 주무관
"2012년 9월부터 생활민원처리전담반이 생기면서 1472살핌팀이 생겨난 건데요. 그 이후로 꾸준히 민원 건수가 증가해서 지금은 연 700가구 정도를 방문하고요. 다해서 연 1천300건 정도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김용민 앵커>
지역공동체로서 이상적인 모델이자 사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현장에서 어떻게 수리를 지원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지 궁금합니다.
◆신국진 기자>
네, 본격적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되면서 생활 불편 민원도 상당히 늘었다고 합니다.
단순 파손부터 전등 교체까지 상당히 다양한 민원이 접수되고 있었는데요.
현장을 동행해봤습니다.
(경기도 오산시)
1472 살핌팀이 한 다세대 주택 앞에 도착했습니다.
하루 전 전등 수리를 요청한 70대 노부부가 사는 가정을 방문한 건데요.
차량에서 필요한 장비를 챙기고, 수리가 필요한 가정에 들어갑니다.
현장음>
"어제 말씀해 주신 민원 오늘 하려고 왔어요“
수리할 내용은 불이 들어오지 않는 전등 교체와 이미 고장 나 없는 주방 후드 설치인데요.
특히, 70대 노부부는 주방 후드가 없어서 음식을 할 때마다 악취와 연기가 발생해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토로했습니다.
직원들은 민원 내용을 확인하고, 곧바로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직원의 손이 닿자 주방 후드가 없는 자리에 직접 구매해온 후드가 설치됐습니다.
불이 들어오지 않은 전등도 새 제품으로 교체를 진행했는데요.
(영상취재: 노희상, 심동영 / 영상편집: 진현기)
모두 LED로 구매해 추가 교체나 비용 부담이 없도록 해결을 했습니다.
인터뷰> 변도성 / 오산시청 노인장애인과 1472 살핌팀 주무관
"보시다시피 주방 후드가 안 돌아가니깐 기관지에 굉장히 안 좋다고 하소연하셨습니다. 와보니 틈도 상태가 안 좋고, 화장실도 그렇고 해서 저희가 조금 생활민원 처리해야 하는 것들을 처리했습니다.“
◇김용민 앵커>
이분들 작업하시는 모습을 보면 쉬워 보이잖아요.
하지만 일반인이 직접 하려면 만만치 않거든요.
쉽게 수리하고, 무엇보다 낡은 건 새로 교체해 주니 고마운 일입니다.
◆신국진 기자>
네, 1472 살핌팀으로 활동하는 팀원은 총 3명인데요.
전문 기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원들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특히, 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해 실시하는 서비스가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 더욱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김용민 앵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이 사업이 오산시는 10년간 운영했잖아요.
상당히 의미 있던 적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신국진 기자>
네, 사실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랫동안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연이 있었는데요.
그중 한 사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겨울 20대 여성이 장비 대여를 위해 사무실을 방문했는데요.
여성의 몸을 보니 손에 동상이 걸렸고, 말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겁니다.
알고 보니 여성은 사회와 거리를 두고, 은둔 생활을 하던 중 난방 기기가 고장 나 직접 수리하기 위해 장비를 빌리려 했던 건데요.
직원들이 몇 차례 만나 설득해, 난방 수리는 물론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며 보살피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변도성 / 오산시청 노인장애인과 1472 살핌팀 주무관
"보일러를 한겨울 내내 켜지 않았습니다. 작년 겨울이 상당 기간 길었고, 한파였는데요. 그 겨울에 보일러 시설이 없어서 동상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분은 사회로부터 마음을 닫아서 그 뒤로 저희가 몇 차례 방문해보니 그분이 마음을 열고, 어려움을 해결해줘서 기뻤고요.“
◆신국진 기자>
오산시는 지난 경험을 통해 취약계층의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의 삶에 동반자로서 조금 더 따뜻하게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하수진 / 오산시청 노인장애인과 1472 살핌팀 주무관
"직접 민원인들의 댁에 와서 불편사항을 직접 겪고 저희가 직접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이분들의 불편사항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거에 대해서 해결하기 위해 다 각도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계획입니다."
◇김용민 앵커>
오산시의 1472 살핌팀은 지역공동체의 이상적인 모델이 아닐까 하는데요.
사회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인 만큼 다른 지자체에서도 널리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신국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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