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84명으로 1970년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출산율이 낮아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육아의 어려움일 겁니다.
충남 공주시는 어려운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해 권역형 공동 육아 나눔터를 개소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우리나라의 저조한 출산율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신국진 기자>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문제는 상당히 심각합니다.
지역 소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돈데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유엔 인구기금의 '2020년 세계 인구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은 조사 대상 198개 국가 중 꼴찌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왜 아이를 낳지 않는 나라가 되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데요.
주거, 교육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육아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특히, 아이를 돌보는데 필요한 노동력과 육아 쏠림 현상으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단절을 우려하면서 자연스럽게 출산을 포기하게 되는 겁니다.
◇박성욱 앵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육아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요.
지금은 오롯이 부모, 그중에서도 엄마의 부담이 상당히 크죠.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육아가 편중되고, 어려운 육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충남 공주시가 선보인 게 바로 권역형 공동 육아 나눔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육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모이고, 일해야 하는 시간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을 때 품앗이하며 함께 돌보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성욱 앵커>
공동 육아 나눔터는 전국적으로도 많이 있잖아요.
공주시가 선보인 권역형 공동 육아 나눔터는 차별성이 있을까요.
◆신국진 기자>
네, 충남 공주시에도 이미 공동 육아 나눔터 2곳이 공주 시내에 설치돼 운영하고 있습니다.
권형역 공동 육아 나눔터는 공주시에 세 번째로 들어선 장소인데요.
3호점의 경우 권역형 거점센터로 조성됐습니다.
공주시 유구읍과 사곡면, 신풍면을 아우르는 공동 육아 나눔터입니다.
이 지역의 특성이 농업과 생산직 종사자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하는데요.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 다른 공동 육아 나눔터와 달리 주말과 야간을 특화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유아를 비롯해, 초등학생까지 신체활동놀이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인터뷰> 나은재 / 공주시 공동육아나눔터 운영자
"2021년 실시했던 상시프로그램으로는 레고, 트니트니 뮤직 같은 부모님과 함께하는 보드게임, 3D 펜을 활용한 창작물 제작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상시프로그램 구성 시에 영유아부터 초등생까지, 또는 가족단위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박성욱 앵커>
그러니깐 부모의 직업과 육아가 꼭 필요한 시간대를 고려해 운영하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고 보면 될까요.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권역형 공동 육아 나눔터에서는 부모의 퇴근 시간이나 휴무일이 일정하지 않은 지역 특성을 최대한 고려해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현장 그림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권역형 공동육아 나눔터를 방문한 시기는 지난 22일 오후 6시였습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이지만 5명의 아이들이 육아 나눔터를 찾았습니다.
아이 방문시간에 맞춰 육아 나눔터에서는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요.
리틀 모차르트라는 프로그램으로 음악에 맞춰 소리를 탐색하고, 연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교사의 진행에 맞춰 아이들도 신나게 춤을 추고, 소리를 내며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장음>
"까딱까딱~ 이번에는 높이 뛰자 무릎으로"
◆신국진 기자>
이 프로그램은 상시 운영된다고 하는데요.
(영상취재: 백영석, 송기수 / 영상편집: 진현기)
주로 금요일 오후나 주말에 자주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나은재 / 공주시 공동 육아 나눔터 운영자
"공동 육아 나눔터는 영유아부터 만 12세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누구나 언제나 이용 가능합니다. 3호점의 경우 주말에도 운영하고 있어서 이용자들이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장난감도 이용하시고, 책도 읽고 있습니다."
◇박성욱 앵커>
지역 환경을 최대한 고려해 실질적인 육아가 필요한 시간에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는 거군요.
실제 이용하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을 듯합니다.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을 때 어려움이 상당한데요.
이곳을 이용하는 부모들은 단순하게 자녀 돌봄을 요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육아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부모들이 서로 순번을 정해서 육아 품앗이도 하고 있었는데요.
부모 역량에 따라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부모의 참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오세화 / 공주시 유구읍
"저희가 외곽이다 보니 문화센터를 이용하려고 해도 30~40분 소요가 됩니다. 거리나 비용적인 문제가 있었고, 혼자 하다 보면 산후우울증이나 정보가 없어서 어렵긴 했어요. 이런 시설을 통해서 지역에 있으면서 몰랐던 엄마들도 알 수 있고, 육아 동지라고 표현하잖아요. 또 여기는 품앗이 제도가 있거든요. 두 가정 이상이 모여서 엄마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있어요."
인터뷰> 나은재 / 공주시 공동 육아 나눔터 운영자
"2021년 현재 이용자가 연 이용자가 1천700명 1천800명 정도입니다. 월 균으로 따지면 월 17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구읍, 신풍면, 사곡면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신국진 기자>
충남 공주시는 지역사회 공동육아 문화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하고, 지역 실정에 맞춘 운영 방안을 모색해 육아 부담을 줄여나가겠다면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참여도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이기숙 / 공주시 여성다문화팀장
"유구 인근 지역의 지역 특수성을 반영해 1, 2호점과 달리 3호점은 주말 특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동중심의 밀착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시는 아이가 행복한 사회, 육아가 부담이 아닌 행복으로 느낄 수 있는 공주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공동 육아 나눔터가 성공적인 운영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박성욱 앵커>
공주시 관계자의 발언처럼 부모들에게 육아가 부담이 아닌 행복으로 느껴진다면 저조한 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육아의 부담을 지역 전체가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엿보인 충남 공주시 사례였습니다.
신국진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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