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욱 앵커>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농촌에서는 일손이 부족해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많은 지자체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봉사활동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충북 제천시는 전문 지원팀을 구성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신국진 기자,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농촌의 고령화, 그로 인한 일손 부족 상당히 심각하죠.
◆ 신국진 기자>
네, 자료를 준비했는데요.
국토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공동체 인구 기반이 붕괴하는 소멸위험 지역은 전국 228개 시군구 기준 2019년 5월 93개에서 지난해 4월 105개로 12곳 증가했습니다.
연구원은 30년 후에는 소멸위험 지역이 모든 시군구로 확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 박성욱 앵커>
자료만 보더라도 농촌 고령화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문제인데요.
고령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가 부족하면서 초래한 실질적인 문제가 인력 부족인가요.
◆ 신국진 기자>
혹시 올해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아시나요.
◇ 박성욱 앵커>
8천720원이죠.
◆ 신국진 기자>
네, 8천720원인데요.
근로자가 하루 8시간 근무하면 최소 일당으로 6만8천72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는 실제 근로자 하루 일당이 남자 15만 원, 여자 10에서 12만 원까지 하는 상황인데요.
일하는 환경이나 하는 일에 차이가 있어 최저 시급과 비교하는 건 무리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강조하고 싶은 건 농촌 지역에 일손이 부족하면서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졌고, 농민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농민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정식 / 충북 제천시
"요즘 인건비가 비싸져서요. 사람을 개인적으로 쓰려면 남자분의 경우 힘을 좀 쓰시는 분은 15만 원 이상 줘야 해요. 아주머니를 써도 돈 10만 원 줘야해요. 그러면 그 사람 품값 주면 내 먹을 건 하나도 없어요."
◇ 박성욱 앵커>
분명히 일하는 환경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농촌의 인건비가 상당히 비싸군요.
사실 이런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지자체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인력 연결 사업도 하잖아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한시적인 지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농민 입장에서는 기관에서 나오는 봉사 활동은 특정 농가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고, 인력이 연결되더라도 인건비가 부담스러워 쉽게 이용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 박성욱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충북 제천시가 선보인 사업은 어떤 건가요.
◆ 신국진 기자>
네, 충북 제천시는 올 하반기 처음으로 농작업 대행서비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농사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제천시에서 직접 채용해 가을철 수확철 농작업을 돕는 겁니다.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동해 / 제천시농업기술센터 주무관
"요즘 농촌의 고령화와 코로나로 인해서 인력부족 현상이 많이 있습니다. 인건비도 높아졌고, 그에 따라서 경영비도 상승하게 됐습니다. 영농취약계층이 안정적인 영농생활을 할 수 없게 돼서 그분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농작업을 대행함으로써 영농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영농생활을 위해 도입했습니다."
◆ 신국진 기자>
농작업 대행 현장을 방문해 봤는데요.
10월 말에서 11월 초 수확하는 메주콩 수확 현장이었습니다.
앞서 인터뷰하신 박정식 어르신의 밭에서 농작업 대행서비스 팀원들이 콩을 탈곡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계에 콩을 넣으면 메주콩과 껍질이 분리돼 작업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작업에 필요한 트랙터와 탈곡 기계 역시 제천시가 직접 가져와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 박성욱 앵커>
작업하는 동안 어르신은 쉬시는 모습이 보기가 좋아 보입니다.
이 작업을 어르신 혼자 작업한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요.
◆ 신국진 기자>
네, 저희 부모님 역시 농사를 짓고 있어서 자문을 얻어 봤는데요.
콩 탈곡 과정이 상당히 복잡합니다.
콩을 다 뽑거나 낫으로 수확한 뒤 충분히 햇볕에 건조해야 하고요.
건조된 콩들을 한곳에 모아 넓은 멍석에 편 뒤 도리깨로 때려서 탈곡합니다.
탈곡한 콩을 거둬낸 뒤에는 콩깍지와 콩을 분리해야 수확이 마무리됩니다.
◆ 신국진 기자>
그래서 어르신 혼자 이 작업을 한다면 일주일 내내 혼자서 작업해도 끝내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 박성욱 앵커>
네, 상당히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농사짓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긍정적인 서비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서 인건비에 대해 걱정했잖아요.
농민 입장에서 인건비에 대한 부담은 없나요.
◆ 신국진 기자>
서비스를 신청한 농가에서 당연히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는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적습니다.
농작업 대행서비스 팀원을 제천시가 직접 채용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인건비는 제천시가 부담하게 되고요.
농민 입장에서는 1제곱미터 당 30원만 부담하면 됩니다.
◇ 박성욱 앵커>
요즘 잘 사용하지 않지만 1평 기준 100원 정도의 인건비만 부담하면 된다는 거죠.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앞서 본 메주콩 탈곡현장 면적이 약 300평이었는데요.
농민 입장에서는 하루 3만 원을 부담하고, 모든 수확을 끝낼 수 있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농민들의 만족도가 정말 높았습니다.
인터뷰> 박정식 / 충북 제천시
"진짜 참, 저로서는 행복하고 진짜 좋아요. 꿈에도 몰랐어요. (6분 2초) 힘이 없으니깐 이렇게 와서 해주시니깐 보시다시피 내가 하나 거두어 주는 것도 하나도 없거든요."
◇ 박성욱 앵커>
정말 유용하고,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 지역에 정말 좋은 정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농작업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준도 있나요.
◆ 신국진 기자>
네, 있습니다.
(영상취재: 노희상 / 영상편집: 장현주)
젊은 농업인이 신청해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니고요.
농업인 나이가 75세 이상의 고령자거나, 여성 세대주 혼자 농업에 종사할 경우, 장애인, 저소득층 농가가 서비스 대상입니다.
농업 면적도 제한을 뒀는데요.
농사 면적이 1만 제곱 이하의 영세농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해 / 제천시농업기술센터 주무관
"제천시에 주소와 농지가 있는 75세 이상 어르신과 여성 세대주, 장애인 가운데 경지면적 1헥타르 이하인 분들이 해당 되고요. 수급자나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 등이 해당 됩니다."
◇ 박성욱 앵커>
우리가 말하는 대농보다는 소농이면서 고령의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보면 되겠군요.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된 제도인데, 제천시는 앞으로 이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지 궁금합니다.
◆ 신국진 기자>
네, 제천시는 지난 10월 한 달간 12건 의뢰를 받아 농지면적 2만 8천 제곱미터의 가을걷이를 지원했는데요.
농민들의 호응이 좋아 내년부터는 농번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11월까지 집중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김동해 / 제천시농업기술센터 주무관
"사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인원과 장비를 늘리고, 농작업 범위를 확대해서 앞으로 점점 확대해 나갈 계획이고, 영세 농가들이 조금 더 이런 혜택을 받아서 편하게 농사를 지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신국진 기자>
농작업 대행 서비스가 필요한 농가는 제천시 농업기술센터로 직접 문의하면 서비스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 박성욱 앵커>
제천시가 선보인 농작업 대행 서비스는 고령 농업인들의 일손 부족 고민 해결은 물론, 경영비 절감에도 기여 하는 것 같은데요.
많은 지자체가 제천시 사례를 참고해 농촌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합니다.
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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