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빚더미에 올라 앉은 은퇴자들 ... 파산자 10명 중 4명이 60대
지난해 파산 신청자 10명 중 4명이 60대 이상으로 60대 이상 고령층의 개인 파산 신청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퇴 후 '소득 절벽'에 빠졌지만 생활비는 물론 각종 병원비, 자녀 뒷바라지 등의 목돈 지출에 노출되는 은퇴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20여 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취업이 쉽지 않자 빚을 내 자영업 (식당)을 시작했다는 A씨. 하지만 코로나19로 영업제한이 시작되며 가정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자녀들과 병든 부모님의 병원비 생활비까지 감당해야했던 A 씨는 결국 지난해 파산신청을 했다. 파산하는 은퇴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A 씨와 같이 다중돌봄 상황에 처한다. 자신의 삶을 위한 벌이가 아니라 부양가족의 삶을 위한 벌이가 중장년 은퇴자들을 경제적 파산으로 이끈다는 것.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은퇴자 파산의 원인을 짚어본다.
■ 노인 빈곤율 1위 대한민국, 일자리가 필요한 은퇴자들.
실제 우리나라 노인빈곤율(*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하지만 재취업 시장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 실제 2024년 6070세대의 인구는 1176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6만 명 이상 늘었다. 내년부터는 40만 명 안팎의 증가세가 이어지면 2030년엔 14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조기 은퇴하는 50대까지 포함되면 재취업 시장은 가장 뜨거운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데. 운이 좋게 취업이 된다고 해도 임계장 (임시 계약직 노인장을 이르는 신조어) 으로 불안정한 일자리가 대부분. 일자리가 필요한 은퇴자들과 그들이 처한 현실을 심층 취재해본다.
■ 신중년 경력 일자리 사업으로 제 2의 인생을 찾은 서동완 씨
5년 전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하고 지난해 자신의 경력을 살려 재취업에 성공했다는 서동환 (62) 씨. 우연한 기회에 고용노동부의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했던 계기로 일하던 기업에 정식 채용됐다.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은 은퇴한 50~70세 미만의 미취업자 중 전문자격이나 소정의 경력이 있는 신중년의 노하우를 살려 재취업에 성공하게 되면 최저임금 이상의 보수가 보장 되며 각종 수당 등이 지급되는 일자리 사업이다. 서동완 씨도 젊은 시절부터 한화그룹, 코카콜라, 경기영어마을 등에서 경영과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던 경력을 인정받아 한 사회적 기업에서 경영전략 분야 상무로 취업에 성공한 것, 서동완 씨와 기업의 인연을 만들어 준 곳은 별사탕 학교라는 사회적 협동조합. 은퇴한 중장년의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기업과 지속적인 사회활동을 희망하는 중장년을 매칭하는 등 다양한 일자리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별사탕학교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사업 외에도 만 65세 이상 고령자들을 위한 노인일자리를 통해 어린이집 보육도우미와 텃밭관리, 우체국 행정도우미 등으로 활동하도록 돕고 있다는데. 서동완 씨와 별사탕 학교의 사례를 통해 은퇴자들의 자립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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