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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배움터, 나이 잊고 배움의 문 열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열린배움터, 나이 잊고 배움의 문 열다

등록일 : 2024.02.19 20:24

변차연 앵커>
교육을 받을 시기에 배우고 싶어도 학교를 다니지 못하던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소망을 풀어드리는 야간 학교가 있는데요.
30년째 이어오고 있는 '열린 배움터'를 김수연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김수연 국민기자>
(장소: 금정열린배움터 / 부산시 금정구)

부산 금정구 주택가 골목의 한 건물, 늦은 밤에도 불빛이 환합니다.
물을 들어서면 좁은 복도 벽면에 서툴지만 또박또박한 글들이 붙어있습니다.
배움을 길을 열어주는 야간학교인데요.
배움터 학생 대부분은 소싯적 배우지 못한 것이 한으로 맺힌 70~80대 어르신입니다.

인터뷰> 한길자 / 부산시 금정구
"학교 문 앞에도 못 가보고 글을 못 배워서 이참에 여기 와서 공부하니까 너무 감사해요. 제가 처음에 공부를 배우는 게 소원이었어요. 이것만 하면 바랄 것도 없겠다 싶어서 왔는데 너무 감사해요."

저녁 7시 30분 수업이 간 되면 교실은 책을 읽는 선생님을 따라 읽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로 가득 찹니다.

현장음>
"내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진 친구는!"

서툴지만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가는 글씨도 정성으로 채웁니다.

현장음> 김오순 / 금정열린배움터 개나리반
"저도 글을 몰랐는데 (공부)하니까 너무 좋아요. (책) 보는 것도 조금씩 하는데, 우리 선생님들이 잘 가르쳐 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그래서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잘 안돼요."

열린배움터에는 하루 6개 반 수업이 일주일 내내 진행됩니다.
어르신 학생들은 이곳에서 한글과 산수, 영어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교육 스마트폰 사용법까지 배웁니다.
선생님은 20~30대 청년 들인데 직장인과 교사, 대학생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40여 명의 봉사자들은 매주 한 번꼴로 수업을 맡고 있는데요.
각자 본업과 야학 봉사를 함께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선생님들은 열정이 넘칩니다.

인터뷰> 김단아 / 금정열린배움터 국화반 국어선생님
"배워서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에 기쁨 느끼시는 걸 보며 저도 뿌듯한 마음을 느꼈고 저희 반 어머님·아버님은 엄청 열정 있으세요. 그래서 늘 질문을 많이 해주시고..."

1994년 처음 문을 연 금정열린배움터는 어려움 속에서도 시대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면서 꿋꿋하게 배움의 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처음 건물 2층만 사용하던 교실은 지하 공간까지 늘렸습니다.

인터뷰> 배건희 / 금정열린배움터 교무부장
"따님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서 한글을 배우러 오시는 어머님도 계셨고요. 손자들과 영어로 소통하고 싶어서 오시는 분도 있고요. 저희 야학은 평일은 6개 반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주말에도 수업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반, 2개 반과 스마트폰을 가르치는 반이 있습니다."

(취재: 김수연 국민기자)

문해 교육기관인 금정열린배움터는 올해로 30년째를 맞았습니다.
배움에 목마른 중장년·노년층 학생의 배움과 선생님의 열정으로 채워지는 이곳은 그동안 1,000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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