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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목요일 08시 40분

전주 모필장 곽종찬…붓 제작에 바친 한 생

방송일 : 2018.03.09 재생시간 : 02:52

문방사우 가운데 하나인 붓은 선조들의 필기구인데요.
요즘은 연필이나 볼펜, 그리고 컴퓨터에 밀려 필기구로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서예를 하거나 동양화를 그리는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게 붓입니다.
그 붓을 만드는데 한 평생을 바친 모필장을 양태석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털을 고르는 장인의 손끝에서 섬세함이 묻어납니다.
동물에서 채취한 털을 고르고 다림질해서 굽은 털을 폅니다.
털의 길이를 늘이기 위해 털을 얇게 말아 스팀으로 찝니다.
털에 배어있는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해 왕겨 태운 재를 뿌리고 다리미로 다립니다.
열셋 어린 나이에 배우기 시작한 붓 만들기는 곽종찬 모필장의 한 생이 됐습니다.
인터뷰> 곽종찬 모필장 / 전북 무형문화재 제54호
“붓을 만들게 된 동기는 아버님이 하는 일에 호기심이 가서 어깨너머로 배워서 하게 된 것입니다.”
3대째 어렵게 명맥을 이어 내려오는 붓 만들기는 가문의 자랑이요, 산 역사입니다.
붓 한 자루 만드는 데는 10만에서 15만 올의 털이 들어가고 150여 번의 손길이 갑니다.
대나무로 만든 붓대에 문양을 넣고, 잘 다듬어진 손질한 털을 붙이자 한 자루의 붓이 탄생합니다.
붓 한 자루를 만드는 데는 길게 한 달이 걸립니다.
붓의 생명은 털의 질에 달려있고, 필봉이 뾰쪽하고 가지런해야 하며, 호 부분은 원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지난 2015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모필장의 붓 제작기법은 더는 가문의 대를 이어가지 못하고 제자들에게 전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진영일 제자 / 전북 전주시
“서예를 하다 선생님의 붓을 접하게 됐는데, 선생님 붓이 너무 좋은 거예요. 좋은 붓을 어떻게 만들까 궁금해서 알아보다가 이 일에 매력을 느끼고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사동고리는 붓 만들기에 한 생을 받친 그의 대표작입니다.
한문 붓은 한글을 쓰는 붓과 달리 획을 긋고 난 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져야 좋은 붓으로 평가받습니다.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필력은 좋은 붓에서 나온다고 명인은 말합니다.
인터뷰> 곽종찬 모필장/ 전북 무형문화재 제54호
“서예를 하는 모든 분들이 우리 국산 붓을 애용해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중국산에 밀려 사양길에 들어선 붓 만드는 일이 더 이상 생업이 될 수 없는 현실에서 명맥이 끊이지 않고 대대손손 이어가길 바라는 그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국민리포트 양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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