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징용되어 온 이후 오사카를 중심으로 살면서 고향을 잃은 이산(디아스포라)의 아픔을 아리랑으로 달랬던 재일동포들의 역사를 살피고 교토의 윤동주 흔적 및 재일동포 생활센터, 도쿄의 재일동포 문화인들을 두루 돌아보며 그들이 추구하는 아리랑 사랑을 살폈습니다.
오사카-교토-도쿄로 이어지는 취재 속에서 너무 많은 인물 및 사례들이 나열되어 깊이는 없이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었습니다. 사례를 정리해 깊이를 더하는 '선택과 집중' 아래 이야기가 전개되면, '수난의 아리랑'에서 이제는 '인기있는 한국문화의 아이콘으로서의 아리랑'이 된 현실을 그리려던 의도가 더 힘 있게 표현되었을 것 같군요.
무엇보다도 <디아스포라 아리랑>이라는 제목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청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되었을지 의문입니다.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어떤 방식으로든 알려주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