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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보행자 사고 위험 커

방송일 : 2019.01.08 재생시간 : 03:09

이유리 앵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불안해한 적 있으신가요?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바람에 보행자들의 불만은 물론 사고 위험도 큰데요.
운전자들이 보행자 보호 의무를 외면하면서 교통사고가 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이루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루리 국민기자>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주변,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사람들이 서 있는데요.
하지만 차들이 횡단보도 앞에서 서지 않은 채 그대로 달립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짜증이 날 정도, 참다못해 급히 건너려던 사람이 차와 부딪힐뻔한 아찔한 모습도 보입니다.

인터뷰> 양덕자 / 서울시 구로구
"신호등이 없어서 그냥 가만히 서 있다가 그냥 건너가면 차가 이렇게 삑 해서 깜짝 놀랐던 일도 한두 번은 아니에요."

횡단보도를 그대로 지나치려다 한복판에 정지한 차량도 있습니다.
보행자들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자칫 교통사고 우려도 있습니다.

신호등이 없는 또 다른 횡단보도, 인근에 병원이 들어서 있어 평소 환자나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데요.
차량들이 횡단보도에 서 있다 보니 차 사이로 간신히 지나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어린 학생들이 조마조마하며 횡단보도를 건너가기도 하는데요.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신호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하은 / 서울 서초초 4학년
"(차들이) 쌩쌩 지나가서 여기다가 신호등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이용진 / 서울시 서초구
"아기들도 있고 한데 좀 위험한 것 같더라고요. 버튼식으로 누르고 작동하는 신호등도 있잖아요. 그런 거라도 설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호등이 설치되면 교통체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반대하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정국진 / 차량 운전자
"신호등을 만들면 교통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니까 차들이 보행자를 잘 배려하면서 운전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이 있을 때 일시정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외면하면서 사실상 있으나마나 입니다.

운전자가 보행자 보호의무를 위반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한 해 평균 7천 5백여 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가 그만큼 위험하다는 방증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운전자들의 안이한 행태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에게 경적을 울리거나 고함을 지르는 운전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인터뷰> 하승우 /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교수
"선진국의 운전자들처럼 (운전자) 의식이 선진화되지 않다는 게 사실 문제고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난폭하게 운전하거든요."

(촬영: 송기욱 국민기자)

정부는 지난해 횡단보도 앞에 보행자가 서 있기만 해도 반드시 차가 서도록 하는 교통안전 대책을 내놨는데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아직 통과가 안 돼 시행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해야 할 보행자 보호의무, 이런 기본적인 교통 문화를 외면한다면 교통사고가 많은 나라라는 불명예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이루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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