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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불법 교재 제본···'빅북 운동' 주목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대학가 불법 교재 제본···'빅북 운동' 주목

등록일 : 2019.10.17

한효재 앵커>
학생들에게 비싼 교재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학생들은 인쇄소에 불법 제본을 맡기기도 합니다.
불법 제본이 여전한 가운데, 저렴한 가격으로 교재를 보급하는 "빅 북 운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경민 국민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김경민 국민기자>
서울의 한 대학가.
학생들이 인쇄소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비싼 교재 부담 때문에 구입 대신 제본을 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제본 이용 대학생
“책이 너무 비싼데 공부할 때 책을 보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고 교수님이 주신 PPT로 진행할 때가 더 많아서 책을 제값 주고 살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요.”

대학교 교재는 대략 2만 원에서 비싸면 5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대학생 한 학기 평균 수강 강의가 6개인 것을 생각하면 한 학기당 부담해야 할 교재 비용이 30만 원을 넘어가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생들은 교재 사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그렇다면 이 전공서를 제본할 경우 얼마나 할까요. 제가 직접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음>
-이거 혹시 제본하면 제본 가격은 얼마예요?
한 5백 쪽 정도 되거든요.
-5백 쪽이면 만 2천 원 정도 나와요.

이 전공책의 가격이 3만 원이지만 이를 제본할 경우 3분의 1 가격으로 마련할 수 있는 겁니다.
불법 제본의 형태도 다양해져 최근에는 교재를 PDF 파일로 복제해서 팔기도 합니다.

인터뷰> 대학생
“아무래도 책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그냥 노트북이나 아이패드에 파일로 넣어서 다니는 게 더 편하니까 그렇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하반기 조사한 결과 설문 대학생의 절반이 불법 복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관련 당국이 대학가 출판 불법 복제물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광섭 / 성신여대 저작권법 담당 교수
“저작권을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복제하게 되면 저작권법을 침해하게 됩니다. 저작권법을 침해하게 되면 어떻게 되느냐 우선 민사상으로는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되고 형사적으로는 징역 5년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처해질 수가 있어요. ”

이런 불법 복제 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빅북 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빅북 운동은 교재 저자들이 지적 저작권을 기부해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교재를 보급하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대학 교재 50여 권을 파일 형태로 만든 빅북 운동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민형 / 대학생
“제가 경영학 공부를 할 때 빅북 사이트에서 개론서를 찾아봤는데 많은 도움이 됐거든요. 그래서 이런 취지의 활동들이 많아져서 앞으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촬영: 김태욱 국민기자)

매 학기 반복되는 불법 제본 문제, 단속만이 유일한 해결 방법은 아닙니다.
빅북 운동처럼 학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책을 구하고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김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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