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만화, 블루칩으로 태어나다

이번 순서는 문화강국 코리아를 위한 프로젝트, 문화블루칩 시간입니다.

드라마 식객과 쩐의 전쟁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는 이제 그 목록을 거론하기 벅찰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이제 만화 속 상상력은 대중문화에 새로운 영감을 가져다주는 원천이 되고 있는데요.

문화블루칩 오늘 이시간에는 영상문화계의 블루칩으로 태어난 만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함께 해주실 서찬휘 만화 컬럼니스트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세요.  

Q1> 내년이 우리 한국만화가 100주년이 되는 해죠. 우리 만화의 역사가 꽤 오래됐는데요. 시대에 따라 만화의 유행도 달랐죠?  

A1> 네. 시대별로 다양한 만화들이 독자들 앞에 나왔었죠. 우리나라에선 5~60년대를 맞아 '만화천국', '만화세계‘ 같은 잡지가 나오는가 하면 만화 총판과 흔히 만화방이라 부르는 대본소 체제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김용환 선생의 ‘코주부 삼국지’, 김성환 선생의 ‘고바우 영감’ 등이 등장해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건드리며 초기 만화계의 성장을 이끌었죠.

70년대에는 ‘주먹대장’의 김원빈 선생이나 ‘꺼벙이’의 길창덕 선생, ‘로봇 찌빠’의 신문수 선생, ‘바람의 파이터’의 방학기 선생 등이 등장하며 맥을 이어갔습니다.

한편 80년대는 만화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유명한 만화잡지죠? ‘보물섬’이 등장하면서 어린이 만화들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네, ‘보물섬’에는  윤승운 선생의 ‘맹꽁이 서당’을 비롯해 김영하 선생의 ‘펭킹 라이킹’, 김동화 선생의 ‘요정 핑크’, 김수정 선생의 ‘아기공룡 둘리’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연재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때 꼭 어린이 만화만 나왔던 건 아닙니다.

이현세 선생의 ‘공포의 외인구단’이나 허영만 선생의 ‘오!한강’ 등 선 굵은 작품들도 다수 나왔던 시기입니다.

88 서울 올림픽을 전후해선 ‘아기공룡 둘리’나 ‘달려라 하니’, ‘떠돌이 까치’, ‘머털도사’ 시리즈 등이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달려라 하니’는 당시 실제 육상선수인 임춘애 씨를 모델로 했다 해서 화제를 모았었죠.

또한 80년대는 걸작 순정만화들이 대거 등장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북해의 별’이나 ‘아르미안의 네 딸들’, ‘별빛 속에’와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인데 아마 지금 30~40대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이런 작품들 보면서 눈시울을 붉혀 보셨을 듯합니다.

Q2> 저는 순정만화에 푹빠졌었는데요, 밤새도록 황미나 작가의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A2> 하하. 그러셨나요? 80년대 말엽부터 90년대 중반에 이르는 시기엔 일본식 만화 잡지 시스템을 도입한 출판사들이 대거 등장해 경쟁적으로 신인 작가들을 양성했습니다.

이 시기 이러한 조류를 대표하는 대표 잡지로는 아이큐점프와 소년챔프를 들 수 있고, 작가로는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의 이명진 씨를 들 수 있겠습니다.

90년대는 대상 독자 연령별로 수많은 잡지들이 등장했고 작가와 작품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지만 말엽으로 접어들며 청소년보호법과 도서대여점 등의 여파로 기세가 급격하게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Q3> 2000년대는 종이 만화보다 온라인 만화를 많이 보지 않나요?

A3> 그렇습니다. 2000년대는 종이만화의 시대에서 웹툰의 시대로 넘어간 시기였습니다.

'파페포포 메모리즈'나 '스노우 캣', '마린블루스' 등 에세이툰이란 이름으로 불리던 수필, 일기 형태의 만화가 강풀 씨의 '순정만화' 이후 웹툰이란 이름을 정착시키며 형식과 내용 면에서 급진전하기 시작했고 '위대한 캣츠비'의 강도하 씨, '1001'의 양영순 씨 등 기성작가들이 웹 공간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펼치면서 시장의 판도 자체를 뒤흔들었죠.

여기에 기존 매체들도 웹 전용 만화잡지 등을 창간하고 모바일 만화를 시도하는 등 새 판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Q4> 최근에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문화콘텐츠로서 만화의 가치를 높이 산거겠죠?

A4> 네.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에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갈수록 뻔한 소재나 구도로 식상하다는 평가에 허덕이던 이들 매체들에게 만화는 훌륭한 원재료였죠.

'풀하우스', '궁', '타짜', '쩐의 전쟁', '식객', '타이밍', '바보', '위대한 캣츠비', '더블캐스팅' 등 다양한 작품들이 앞 다투어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매체로 제작되었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연재 중인 '탐나는 도다'나 '하백의 신부' 같은 작품도 드라마 판권 계약을 체결했죠.

이런 영상매체 뿐 아니라 연극과 뮤지컬 등 무대 공연 쪽에서도 만화 원작 작품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불의 검', '위대한 캣츠비', '바람의 나라' 등의 뮤지컬이 등장해 큰 호응을 얻는가 하면 강풀 씨의 '순정만화'나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같은 작품은 연극무대에 올라 원작의 소소한 감동을 역시 소소하게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Q5> 앞으로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은 만화산업을 꾸준히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A5> 그렇습니다. 가장 먼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곳이 바로 부천시인데요, 국내 만화 산업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부천시가 재단법인 부천만화정보센터를 세워 서울시의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과 함께 국내 양대 만화행사로 꼽히고 있는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를 매년 열고 있습니다.

올해 행사는 오는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고 하네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이번이 11회째로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Q6> 그래서 지난해 부천국제만화축제 김동화 운영위원장에게 축제의 성공의 힘이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Q7> 네. 부천시는 이 외에도 만화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들을 많이 기울이고 있지 않나요?

A7> 그렇습니다.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는 이런 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만화 정보와 자료를 축적하는 만화규장각 사업 등을 통해 단순히 비용 지원이나 단기적 행사 개최에서 그치기 십상인 관공서적 발상을 넘어 만화 자체를 이해하고 또 만화의 동반자 역할을 자임하는 선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리거리나 둘리 주민등록증 발급 같은 뉴스 만들기에도 적극적이고요. 최근엔 서울시 강동구나 도봉구 같은 곳도 이 뒤를 이어 '달려라 하니 ' 거리, '아기공룡 둘리' 공원을 만들기로 하는 등 지방자치단체로서 만화에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