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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대중가요 속에 비친 ‘우리들의 초상’

생생 문화광장

대중가요 속에 비친 ‘우리들의 초상’

등록일 : 2008.07.08

문화예술계의 화제의 현장을 찾아가 소개하는 ‘문화의 창’입니다.

최근에 이 대중가요를 통해 시대와 공간을 읽어낸 책 두 권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모습을 그린 ‘광화문 연가’ 그리고 작사가 김동찬 씨의 노랫말 이야기를 다룬 ‘네박자, 둥지 그리고 봉선화연정’인데요.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화팀 / 최고다>

Q1> 두권의 책이 다 우리의 대중가요 가사를 소재로 했네요?

A1> 네, 그렇습니다.

이책의 특징은 두 작가 모두 대중가요 가사도 문학의 한 장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랫말은 우리의 삶의 방식과 모습 당시의 문화까지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건데요, 책을 읽고 가사를 음미한 후 다시 노래를 들어보니 정말 다른 느낌의 곡이었습니다.

먼저 이영미 작가의 ‘광화문 연가’입니다

화면 보시죠.

50~60 년대 서울을 대표하는 곳은 서울역이었습니다.

모두가 다 서울로 서울로 향하던 그 시절.

서울역은 근대화를 상징하던 곳이었죠.

그때까지 우리네 정서로 통하던 에누리나 몇 시간 늦더라도 개념 치 않았던 시간관념은 서울역이라는 냉정한 쇳덩어리가 주인공인 공간 속에선 더 이상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에는 유독 기차를 소재로 한 가사가 많았습니다.

지금 흘러 나오는 이 곡은 대전부르스라는 노래에 나오는 소절인데요, 대전발 0시 50분은 그 당시 대전에서 서울로 가는 막차 시간입니다.

연인과 헤어져야만 하는 결코 움직일 수 없는 시간.

이제 다가옵니다.

70년대 대중가요에선 서울의 활기찬 모습이 많이 그려집니다.

젊은이들의 주 무대가 명동에서 종로로 넘어간 것도 이 때 쯤.

호탕하면서도 시원한 콧수염가수 이장희의 ‘그건 너’ 에서도 어김없이 종로가 등장합니다.

비가오는 종로거리를 우산도 없이 혼자 걸었다가 우연히 마주친 동창생 녀석을 만나서 한잔했다는 노래.

당시 종로의 인기가 실감 납니다.

종로가 활기찬 곳이었다면 광화문은 조금은 정적인 곳으로 묘사됩니다.

80년대에 접어 들면서 드디어 대중가요에도 화려한 강남이 등장합니다.

시간은 자정 넘어 새벽으로 가는데도 꺼지지 않는 불빛의 거리 신사동.

거기에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부는 갈대 숲을 지나 나를 기다리는 아파트.

이 역시 지금의 잠실 지구에 아파트 촌이 빽빽하게 들어서는 모습을 그리는 곡입니다.

작가는 이렇게 대중가요의 가사를 투영해 우리의 과거 모습과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다시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Q2> 노랫말속에 세태 변화가 절절히 담겨있다는 점에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가 몇 곡 나왔는데요, 노랫말 관련 책이 하나 더 있죠?

A2> 네, 이번 소개드릴 책은 흔히들 ‘뽕짝’이라고 부르는 트로트 가사에 관한 책인데요. 네박자 / 봉선화연정 / 사랑의 이름표 등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주옥같은 곡들의 작사가인 김동찬 씨가 들려주는 작사 이야깁니다. 화면 보시죠.

니가 기쁠때 내가 슬플때 누구나 부르는 노래.

내려보는 사람도 위를 보는 사람도 어차피 쿵짝이라네.

송대관의 대표곡 ‘네박자’는 사실 기존 트로트에 대한 비하 의식에 대한 일침입니다.

누구나 부르기 쉽고 익숙하기 때문에 가치 없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 작사가의 말입니다.

남진의 둥지는 늦은 결혼으로 새출발 하는 후배를 위해 만든 노랫말입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한 눈 팔지 말고 사랑만 하자는 노랫말은 대중가요지만 가슴속에 깊이 새겨 둘만한 가르침이죠.

사랑의 이름표 역시 연인끼리의 사랑 약속은 변치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곡입니다.

사랑한다면 가슴에 이름표라도 박아 변치 말아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담기 위해 ‘땅따당따 당따’ 리듬의 군가풍에 가사를 담았습니다.

작가는 자고나면 바뀌어 버리는 인스턴트식 사랑에 대한 반감을 가사에 녹였다고 합니다.

작가가 쓴 대중가요 가사만 한 500여곡이 된다고 합니다.

이 책엔 주옥같은 가사들의 뒷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대중가요에 숨긴 또 다른 의미 경험해 보시기에 딱 좋은 기회입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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