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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화와의 만남, <날아라 독립영화>시간입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Q1> 요즘 영화제들이 많이 열리고 있는데요.

오늘 공주 신상옥 청년영화제가 개막했죠?

A1> 네, 그렇습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공주 신상옥 청년영화제는요. 우리 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영화인을 발굴하기 위한 영화제인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 이종필 감독의 불을 지펴라도 지난해 제1회 신상옥 영화제에서 대상과 촬영상 등 2관왕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Q2> 2관왕을 수상했다...기대 되는데요. 어떤 영환가요?

A2> 네.. 이종필 감독의 불을 지펴라는 록음악을 하고 싶어 탈북한 청년이 남한에 와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 영화입니다.

음악영화이면서, 길 위를 떠도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인 로드무비의 특징과 장점이 아주 잘 살아있는 영화입니다.

Q3> 네.. 록음악을 좋아하는 탈북소년이 그려내는 로드무비, 이종필 감독의 불을 지펴라..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록음악을 동경하며, 미국의 록밴드 ‘도어스’의 멤버 짐 모리슨을 추종하는 북한소년 리경록.

팝이나 록음악이 금지된 북한에서 그가 록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곳은 작은 골방뿐입니다.

결국 경록은 록음악을 향한 뜨거운 열정에 불을 지피고자, 기타하나 달랑 메고 탈북을 감행하고야 맙니다.

목숨을 걸고 넘은 중국 주재 한국 대사관의 담은 그토록 하고 싶었던 록음악을 할 수 있는 세계와의 만남, 그 첫 시작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남한으로 들어온 경록은 탈북자교육원에서 목공일을 하게 됩니다.하지만 록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르는데요...

실력을 떠나 꿈을 가진 열혈청년임에는 틀림없죠.

결국 경록은 자신의 음악을 인정해줄 곳을 찾아 떠납니다.

꿈을 위한 여정을 또 한 번 시작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한 음반사의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는데요.

대중음악을 준비한 다른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타를 든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오디션을 포기해 버리고 마는데요.

다시 한번 남한의 벽을 느끼는 경록입니다.

록음악으로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 남한에 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결국 경록은 자신의 음악을 펼칠 공간을 찾지 못한 채, 서울을 떠나 무작정 바다로 향합니다.

그런데... 운명일까요? 기적일까요?

바다를 향하던 중 한 밴드와 만나게 됩니다.

네, 이제야 경록의 마음을 이해해줄 동료들을 만났는데요,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음악의 맛을 느끼게 해준 밴드는 해체직전의 록 밴드이고, 갈 곳 없는 그가 잠시 앉은 백사장마저도 군사지역입니다.

이제 더 이상 록음악을 함께 나눌 동료도 안식처도 없는 경록.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은 경록은 전화기를 드는데요.

경록이 전화를 건 곳은 바로, 록 음악을 꿈꾸었던 과거의 자신에게였습니다.

남한에서 꿈을 이룰 수도,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경록은 북한 방에 두고 온 과거의 자아와 만나는데요.

바다 앞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치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순간, 경록은 예상치 못한 하늘의 계시를 듣습니다.

바로 경록이 그토록 추종해왔던, 짐 모리슨의 목소리인데요, 과연 경록은 꿈과 열정에 다시금 불을 지필 수 있을까요?

탈북소년 리경록의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 영화, 불을 지펴라~

영화 불을지펴라는 그렇게 한 소년의 성장통을 극복해 가는 여정을 통해, 탈북자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담담히 그려냅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현실속에서 이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이대로 끝낼 것이냐 아니면 꿈을 향해 불을 지필 것이냐인데요..

과연 당신이라면 어떤 인생을 선택하시겠습니까?

Q4> 영화 <불을 지펴라> 잘 봤는데요.

이 제목이 의미하는게 구체적으로 뭔가요?  

A4>  “불을 지펴라”라는 제목 자체가 미국 록신화가 된 “도어즈”의 대표곡 “Light my fire”를 번역한 것입니다.

지금 들으시는 곡이 바로 이 노래인데요. 이 노래는 록음악과 히피문화가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던 60년대에 기성질서를 거부하고 개인의 자유와 평화, 반전, 영적인 것을 추구했던 젊은이들의 정신을 강렬하게 표현해 전설이 된 작품이죠.

영화는 이 곡을 테마음악으로 삼아 주인공의 자유와 음악을 향한 갈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권위를 파괴하려했던 짐 모리슨과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체제로부터 탈출하는 리경록의 행동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죠.

그러나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바다에 간 경록이 짐 모리슨의 계시를 받는 장면 있잖아요?

짐 모리슨의 노래 중에서 light my fire 못지않게 유명한 노래가 “the end”라는 노래인데요. “this is the end”라고 노래했던 짐 모리슨 대신 이 영화는 “this is not the end”라고 바꿔서 말하죠. 힘들어도 살아야 한다구요. 그럼으로써 고통 속에서도 계속 살아야하는 이유를 던져주는 성장영화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Q4> >그렇군요. 또 탈북자... 록... 참 독특한 소재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감독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A4> 경록이라는 이 친구가 음악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 막상 와서 해보니까 이렇게 잘 안되느니 차라리 하고 싶었을 때가 그립다라는 그런 생각에서 북한에 과거의 자아에게 전화를 하는 거였고 과거가 그립지만 어떻게든 살아가겠어 라던가 그런 구슬프고 감상적이지만 의지 같은 게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넣게 된 겁니다.

또 하나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는데요, 영화는 음악영화이면서 동시에 로드무비인데요. 로드무비는 흔히 ‘길 위의 영화’라고 하죠.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이나 여행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영화인데요. 한곳에 정착할 수 없는 아웃사이더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영화는 외부의 사물이나 대상을 끌어와 주인공의 부조리한 상황을 표현하는데 뛰어나다는 건데요.

동물원 호랑이 앞에서 경록이 노래하는 장면에서 자신도 포효하는 호랑이처럼 노래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는데요, 하지만 남한에서 록음악을 하겠다는 그의 꿈이 동물원에 갖힌 야생동물의 처지와 다르지 않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Q5> 네.. 탈북소년 리경록의 성장통과 탈북자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을 그린 영화 <불을 지펴라> 어쩌면 이 영화는 주인공만의 얘기가 아닌 오늘을 사는 10대, 20대들의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가 아닌가 싶은데요.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A5> 이종필 감독은 영상원에서 연출을 전공한 학생인데요. 지금까지 다른 단편영화나 독립영화에서 배우로 더 많이 얼굴을 알려왔죠.  

연출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이 영화를 통해 무서운 신인감독이 등장했구나 라는 예감을 주고있는데요. 좀 서둘러서 이종필 감독을 소개하는 이유도 이 재능있는 감독을 유심히 지켜봐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참, 영화에서 리경록이 탈북한 뒤에 만나는 재활학교 선생님 있었죠? 그 분이 바로 이종필 감독의 아버지인데요. 즉흥연기였는데, 기성배우 뺨치게 능숙하게 잘해주셨다고 합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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