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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허구연의 야구시대 [문화광장]

이번 순서는 문화계의 다양한 이슈를 전해드리는 <문화광장> 시간입니다.

삼미 슈퍼스타즈, 빙글레 이글스, 쌍방울 레이더스 이런 야구팀들이 활약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요.

벌써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28년이 지났습니다.

6월 초면 통산 관중이 1억 명을 돌파한다고 하는데요.

증가한 관중만큼이나 볼거리도 늘어난 야구장으로 가봤습니다.

오늘의 주제, 화면으로 먼저 확인해보시죠!

지금 한국 야구에서 가장 바쁜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송사 해설은 물론이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까지 맡고 계신데요.

허구연 위원장님 모셨습니다.

Q1> 아무래도 한국야구위원회 야구발전실행위원회가 처음 생긴 조직이다 보니까요.

아직 생소한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야구발전실행위원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 곳인가요?

A1> 클린 베이스볼, 인프라 및 고용창출, 수익극대화 및 창출, 팬과 함께 하는 야구 등이 위원회의 지향하는 점입니다. 가시적 성과로 7월부터 뉴스레터가 나올 예정이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만나본 결과 야구장 인프라가 생각보다 빨리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O TV는 장기적 아이템으로 팀을 늘어났을 때 등을 대비한 것이다. 아마야구, 2군 리그 등도 중계할 수 있는 체계로 갖추도록 할 것입니다.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야구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독립리그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연간 10억원 안팎의 운영비가 드는 팀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Q2> 어제까지 야구장을 찾은 관중 수가 19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역대 최대 관중 수를 기록했던 지난 해 보다 8%나 늘었다고 하죠. 

올 시즌에 야구가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2> TV나 케이블 방송 같은 매체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봐야죠. 아무래도 베이징 올림픽, WBC를 거치면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뒀고 감동적인 게임을 많이 했으니까 그런 것들이 전국으로 방송되면서 많은 팬들을 흡수했다고 봐야 해요. 원래 있던 고정 야구 팬 외의 새로운 팬들을 많이 흡수했다는 거죠. 그 팬들 중에는 야구를 잘 몰랐던, 별로 흥미가 없던 팬들도 있고, 특히 여성 팬들이 많습니다. 결국 새로운 팬이 많이 유입되면서 그 야구 열기가 정규시즌으로 이어졌고, 금년에는 KIA나 롯데 같은 인기구단들이 잘해줬고, 이런 것들이 많은 관중을 오게 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3>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개막 때부터 그 인기는 뒤지지 않았다고 해요.

프로야구가 출범했던 1982년에도 관중들 반응이 대단했지요?

Q4> 승승장구 했던 야구가 2000년대 들어 인기가 주춤했습니다.

혹자는 2002년 월드컵, 축구 역풍을 맞았다는  시선도 있는데요.

허구연 위원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A4> 축구가 인기가 많은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야구의 인프라 조성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축구가 인기를 얻자 지원이 너무 편중된 것도 문제입니다.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야구 선수의 실력이 늘기 어렵고 재미가 없으면 관중이 안 듭니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은 야구장을 파크(park)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야구장을 관람 뿐 아니라 문화공간으로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신문화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인천 문학구장으로 달려가 봤습니다.

Q5>요즘은 운동과 오락을 아울러 갖춘 스포테인먼트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화면에서 보신대로 야구장의 새로운 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5> 저는 ‘문화’라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문화냐.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만큼 돌려주고 기부하는, 그런 문화가 아직 정착이 안됐다고 봐야죠. 그래도 요즘은 선수들이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아직도 걸음마 단계이고 부족한 것도 많습니다. ‘문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요. 야구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지겠는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구단들은 우승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는 거죠. 최근에 와서는 변화의 조짐도 보입니다. 예를 들자면 SK의 스포테인먼트나 롯데 구단의 마케팅을 들 수 있겠죠. 앞으로 이런 식으로 팬과,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Q6> 이제까지 프로야구 관중하면 아무래도 남성이 위주였지 않습니까?

최근에는 여성과 가족으로 관중층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참 반가운 변화인데, 이런 바람 앞으로도 계속 될까요?

A6> 여성 팬이 늘어난다는 것은 야구 계에서도 좋은 일이고 고무적인 일이죠. 그런데 여성 팬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그분들이 야구장을 지속적으로 찾아 주실지 여부는 다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올 시즌 늘어난 여성 팬들 가운데 상당수는 베이징 올림픽과 WBC에서 윤석민, 김현수, 이용규 같은 젊은 스타들의 활약을 보고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보거든요. 이게 계속되리란 보장이 없어요. 당분간 전국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국제경기가 없거든요. 올림픽에서 야구도 사라졌죠, 내년에는 아시안게임 밖에 없고 WBC는 멀었고. 이런 상황에서 여성 팬들의 야구장 방문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도할 수 있을지는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Q7> 야구용어 중에 일본식 용어가 많은데요.

잘못된 용어를 계속 순화하고 계시죠.

야구를 즐겁게 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용어가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Q8> 허구연 위원장님을 모시고 이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습니다.

시즌 전에 SK와이번스가 4강에 들 것이라고 예고하셨는데요.

말씀하신대로 SK가 지금 선두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시즌도 놓치지 말아야할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Q9> 한국 야구 인프라의 중요성을 많이 이야기하셔서 ‘허프라’라는 별명이 있으실 정도인데요.

야구 발전을 위해서 가장 역점을 두시는 것은 역시 이 ‘인프라’시지요?

A9> 인프라가 제일 가시화될 수 있는 거니까요. 야구장 문제를 해결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이라든지, 지금 통영에 야구장을 또 짓기로 해서 캠프장을 만든다든지 등등 여러 군데에서 시도를 하고 있어요. 또 포항시도 금년 내에 아마 착공을 할 예정인데, 포항시에 만여 명 수용 가능한 야구장을 건설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함평 같은 곳도 야구장이 하나 있는데, 하나를 더 짓습니다. 지금 있는 것도 리모델링을 하고, 실내연습장도 만들고, 숙소도 만들고. 영광이나 여수에서도 야구장 건립을 추진중이구요. 그래서 정말로 프로 팀도 거기 가서 경기를 할 수 있게끔 유도를 하고, 아마추어 팀들이 가서 캠프도 할 수 있게 하고, 또 사회인 야구팀이나 동호인 팀이 시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실행위의 목표입니다.

Q10> 역시 운동장이 없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 인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팀 뿐만 아니라 사회인야구팀도 시설 부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A10> 야구팬들은 프로야구장만 자꾸 이야기 하시지만, 제가 볼 때 사실 프로 경기장은 비즈니스 차원의 문제거든요. 프로는 제일 급한 게 대구, 대전, 광주 야구장. 그리고 돔구장을 진짜 4만~5만 명 수용 가능한 거 하나 지으면 해결되는 문제고. 진짜 문제는 말씀하셨듯이 아마야구와 직장인야구 경기장이죠. 지금 국민생활체육협희외에 등록된 팀이 3천 3백여 개이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동호인 팀이 6천개6천개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정작 야구할 수 있는 곳은 100군데도 안되는 게 현실이죠. 거의 60:1의 경쟁률인데, 야구팀이 야구장에서 야구하는 당연한 일이 무슨 서울대 가기도 아니고... 이 많은 팀들과 유소년 야구가 뛸 장소를 마련해 줘야 되니까, 그게 우선 해결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Q11> 한국야구 지금 출발은 아주 좋은데요.

6월이면 월드컵이 있어서 흥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프로야구의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A11> 우리 프로야구는 올해 관중 신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앞으로 더 도약을 하느냐 마느냐 기로에 서는 게 내년이라고 봐요. 게다가 올해도 월드컵 축구도 있기 때문에 야구계로서는 쉬운 한 해는 아니에요. 사실 아무리 야구인들이 열심히 한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흑자 내기도 어렵고 관중을 더 동원하기도 어렵잖아요. 예를 들어 삼성과 한화, KIA와 히어로즈가 전부 4강에 든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그 구단들이 마케팅을 잘 하고 매일 만원사례를 이루더라도 구장이 대구, 대전, 광주구장이니 관중 동원에는 한계가 있다는 거죠. 금년만큼은 도저히 될 수가 없잖아요. 이런 구조적인 모순을 빨리 탈피를 해야 되겠죠. 그게 제가 볼 때는 한국 야구의 가장 큰 숙제다. 또 야구계 전체가 노력하고 자기희생도 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오늘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님 모시고 한국 야구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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