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동장군의 위력은 여전했습니다.
4,50년 전에는 어땠는지 신우섭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매서운 칼바람과 살을 에는 듯한 혹한은 4, 50년 전 겨울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록적인 한파에 동물원의 동물들도 추운 나날을 보냅니다.
물개는 얼음이 좋은지 연신 먹이를 달라고 조르고 있지만 타조와 낙타의 표정은 마치 따뜻한 봄날을 그리워하는 듯 합니다.
논산훈련소에도 한파를 대비해 추억의 연탄난로가 설치됐습니다.
고된 훈련에 지친 훈련병들은 연탄난로로 데운 따뜻한 물에 손을 녹이면서 빨래를 합니다.
1개월 간 지속된 한파에 교통이 두절돼 식량과 연탄 공급이 순조롭지 못했던 63년 2월.
가격 폭등을 우려한 정부는 시중보다 싼 값에 쌀과 연탄을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10여 일 동안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지속돼 수십 년 만의 강추위가 찾아온 77년 1월.
한강은 얼음처럼 꽁꽁 얼어붙었고 다리에도 고드름이 얼어붙어 마치 빙산을 보는 듯 합니다.
하지만 겨울방학을 맞아 스케이트를 타는 학생들의 온기에 한강은 따뜻하기만 합니다.
한파로 얼어붙은 한강에 학생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강태공을 꿈꾸며 얼음낚시를 하는 낚시꾼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매캐한 냄새가 났지만 따듯한 정이 있던 연탄난로, 두껍게 언 한강 위에서 타던 스케이트와 썰매, 한파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렸던 얼음낚시까지.
한파 속 사람들의 모습은 변해왔지만 기세등등한 동장군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KTV 신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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