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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손자녀 육아 할마 할빠, "내가 집밥 노선생"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손자녀 육아 할마 할빠, "내가 집밥 노선생"

등록일 : 2016.11.29

앵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5살 이하 어린이 3명 중 1명은 조부모들이 돌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할마, 할빠들의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 식단인데요.
한 자치단체에서 이런 고민을 풀어주는 요리교실을 마련했는데, 호응이 높다고 합니다.
박세정 국민기자가 달려가 봤습니다.
[기사내용]
“삼삼하니 맛있게 그만 하하하.”
온갖 요리 재료를 다지고 채 써는 소리에 행복한 웃음소리, 여고 시절 조리실습 시간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서울 양천구에서 마련한 사랑요리교실입니다.
“자리에 앉혀 놓고 먹을 수 있게끔 엄마와 같이 그리고 자리에서 뜨면 그만 먹는다는 걸 아이들한테 인식시키면 돼요.”
아이들을 위한 밥상머리 교육부터 이유식과 건강간식, 생활요리까지 8주에 걸쳐 진행되는 사랑요리교실, 손자녀들을 보살피며 집밥 노선생이 되기 위한 65세 이상 할마, 할빠 20여 명이 모였습니다.
인터뷰> 김세리 영양사 / 서울 양천구 목동보건지소
“시니어 남성 대상으로 요리교실을 운영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손자녀들을 위한 어르신들 요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반응도 좋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요리는 유아들의 영양간식 만드는 시간, “잘게 잘라요. 잘게 너무 잘라도 반쯤만 잘라 주세요.”
다양한 색깔과 맛을 가진 채소를 으깨고, 다지고, 채 썰어 지지고 볶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고구마 부꾸미, 돌돌말이 볶음밥, 오색 콩나물 잡채를 만들어냅니다.
있는 재료로 대충 손맛으로 요리했던 집에서와는 달리 선생님 설명과 함께 제대로 된 조리법을 토대로 하니 간도 잘 맞고 모양 또한 근사합니다.
서로 의논하며 요리에 푹 빠진 지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 멋진 요리가 완성돼 시식을 해보면서 마냥 행복감이 넘쳐납니다.
인터뷰> 신옥초 (65세) / 서울 양천구
“내가 전에 해줬던 것보다 여기서 애들 위주로 해주니까 너무 좋아하고 저도 기분이 좋고 먹는 손자들도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행복해요.”
이곳은 영찬이네 집입니다.
할아버지께서 배운 요리 중 '돌돌말이 볶음밥'을 손자인 영찬이에게 뽐내는 자리입니다.
영찬이도 처음으로 한 몫 거들어 호박, 당근, 양파 등을 또각또각 온 힘을 다해 썰어 봅니다.
채 썰고 곱게 다져 밥과 함께 볶고 또티아를 깔고 치즈와 볶은 밥을 넣고 돌돌 말아 팬에 굽습니다.
할아버지 정성이 흠뻑 들어가 완성된 요리, 양 볼이 터질세라 맛있게 먹는 손자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유재창 (70) / 서울 양천구
“영양 좋고 맛있는 음식을 이렇게 만들어 주니까 제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요. 기분 좋게 먹고 따라 주니까 정말 기분 좋습니다.”
손자 영찬이에게 채소장군과 과일공주 동화도 들려주고, 요리에 들어간 채소를 찾아 스티커를 붙이며 할아버지와 손자의 정을 오손도손 나눕니다.
“이제 과일이랑 채소 골고루 먹자.”
“네!”
인터뷰> 김세리 영양사 / 서울 양천구 목동보건지소
배운 요리로 손자녀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알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양천구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더욱 확대할 계획인 사랑요리교실.
고소한 향기와 정이 듬뿍 묻어있는 요리를 통해 가정과 손자녀를 돌보는 할마, 할빠들이 행복한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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