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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뽀송 목화솜 수확…옛 추억 새록새록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뽀송뽀송 목화솜 수확…옛 추억 새록새록

등록일 : 2017.11.08

고려시대 문익점이 중국에 갔다가 들여 온 목화씨는 솜이불을 만드는데 많이 쓰였는데요.
옛 농촌에서는 딸자식 시집보낼 때 따스한 목화솜 이불을 만들어주려고 목화를 많이 재배했었죠.
요즘에는 목화밭이 거의 사라져 버렸는데요.
목화솜을 따내는 아낙네들의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전남 목포시 고하도
온통 하얀 빛으로 가득한 섬마을 너른 들판, 파란 하늘 아래 목화솜이 눈꽃이라도 핀 듯 장관을 연출합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이곳 목화밭에는 송이송이마다 새하얀 목화솜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목화솜을 따는 여인들의 손놀림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윤심 / 전남 목포시
“시집온 지 46년이 다 됐는데 그때는 엄마들이 목화솜 사다가 딸들 시집가면 이웃집 사람들하고 집에서 다 이불 만들어서 보냈지”
지난 70년대 까지만 해도 농촌에서는 딸자식 시집 보낼 때 따스한 솜이불을 만들어 주기 위해 목화를 많이 재배했습니다.
하지만 농업시장이 개방되면서 수입산 면화에 밀려 거의 사라져 버렸는데요.
목포시가 관광 목적으로 올봄 이곳 고하도에 3만㎡ 규모의 목화밭을 조성했습니다.
“우와~ 여기 솜 많다!”
녹취> 박민 / 자연환경 해설사
“이걸로 이불도 만들고 옷도 만들고...”
목화를 알기 위해 현장 학습을 온 어린이들, 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에 귀를 기울입니다.
인터뷰> 공민경 / 목포 영산초교 2학년
“목화솜 이불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이 따뜻하다고 했는데 따뜻하게 목화솜 이불을 덮어보고 싶어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들도 어릴 적 추억에 젖어 듭니다.
인터뷰> 정연수 / 전남 나주시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제 고향이 가평인데 엄마가 딸을 시집보내려고 목화를 많이 심으셨어요. 그때 그 생각이 나는듯 합니다.”
수확한 목화솜은 햇볕에 말리면 뽀송뽀송한 솜으로 바뀝니다.
요즘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솜틀집.
잘 말린 목화솜을 솜틀에 넣으면 커다란 솜이 뭉쳐서 나옵니다.
이런 천연 목화솜으로 만든 이불은 편안한 잠자리를 돕고 아토피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유별나게 추웠던 예전 겨울엔 솜이불이 흔했지만 지금은 찾는 사람이 크게 줄면서 솜틀집도 이제는 추억의 한켠으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한춘 (77세) / 솜틀집 45년 운영
“(예전에는) 목화로 이불솜 틀려고 맡겨놓고 5일, 10일씩 손님들이 기다렸습니다. 엄청나게 많이 틀었습니다. 옛날에는 목화솜을 많이 틀었는데 요즘에는 손님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머지않은 겨울, 정겨운 목화솜 이불로 건강하고 따스한 겨울 나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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