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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식후 30분? 식사 직후?…약 복용 혼란 여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식후 30분? 식사 직후?…약 복용 혼란 여전

등록일 : 2017.11.13

현재 약국을 찾는 사람들은 '식후 30분'에 약을 먹으라는 말을 따르고 있는데요.
한 유명 대학병원에서 식사 직후에 약을 먹도록 기준을 바꾼 지 한 달을 훌쩍 넘은 지금, 많은 사람이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식후 약 복용시간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국민들만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정재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바로 "식후 30분에 약 드세요"라는 말인데요.
그렇다면 왜 식사를 하고 30분 뒤에 약을 먹으라는 걸까요?
인터뷰> 백대현 / 약사
“약을 먹을 때 잊지 않고 규칙적으로 복용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 제일 크고요. 그 다음에 음식물이 위장 안에 남아 있어 위점막을 보호해 속쓰림이라든지 위장 장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 또 한가지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후 30분'이라는 약 복용법이 어떤 규정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그저 권유하는 성격이 강한 것뿐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서울대병원은 환자들의 공연한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9월, 약 먹는 시간을 '식후 30분'에서 '식사 직후'로 바꿨습니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있은 지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인터뷰> 이승준 / 대전시 유성구
“(식사 직후에 먹으라고 하니까) 오히려 좀 더 편해진 것 같아요. 서울대병원이라고 하니까 신뢰도 가고요.”
인터뷰> 김진하 / 대전시 유성구
“식후 30분 후에 약을 복용하라고 해서 밥을 먹고, 시계를 보고 시간을 맞춰 먹었는데 한 병원에서만 직후에 먹으라고 하니까 혼란스럽네요.”
국민들의 생각은 여전히 판이하게 다른 상황, '식후 30분'이냐, '식사 직후'냐,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많은 국민들이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식후 30분'에 맞춰 약을 먹는 복용 기준이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외국에서도 이런 기준은 없다고 말합니다.
약사들도 '식후 30분'이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인터뷰> 강준혁 / 약사
“이미 다른 약사들도 복약 지도를 할 때 약의 종류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식후 30분 후가 아니더라도 식사 직후, 혹은 직전, 식사 중간에라도 약을 드시는 것을 많이 권장하고 있는 상태고요.”
그렇다면 이와 관련해 식약처 입장은 무엇일까?
전화인터뷰>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식후 10분, 식후 20분 이렇게까지 식약처가 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건 약국에서 약사님이…”
식약처는 식사 후 언제 약을 먹어야 할지 관여하지 않고 있고 따로 정한 것도 없다는 겁니다.
식약처는 다만, 약 종류와 특성에 따라 식전 또는 식후, 그리고 취침 전 이렇게 세 가지로만 약 먹는 시간을 구분해 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식사 직후'에 약을 먹도록 한 조치가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만큼 조만간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후 30분'이라는 약 먹는 시간이 오랫동안 습관처럼 굳어진 상황, 두 가지 진실 사이에서 일반 국민은 언제까지 오락가락 헷갈려야 하는지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국민리포트 정재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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