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럼프, 북미정상회담 취소..북한에 공개 서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 앞으로 보낸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신들의 최근 발언에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기반해, 현 시점에서 오랫동안 계획한 이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낍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애하는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운을 떼며 그간 노력에 감사하지만 북한의 공격적인 발언이 나온 현 시점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최근 발언이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리비아식 비핵화를 거론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맹비난한 담화를 가리킨 걸로 보입니다.
"이 중요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해주십시오."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핵 능력을 강조하며 사용되지 않기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동시에, 언젠가는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며 접촉할 여지를 열어뒀습니다.
2. 트럼프 "김정은 위원장, 건설적인 대화 선택하길 기대"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후 백악관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건설적인 대화를 선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 취소를 밝히고 아름다운 미래는 핵무기 위협이 제거될 때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한의 최근 발언에 기반해 6월 12일에 예정된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종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따라 가난과 탄압을 끝내기를 바란다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공을 넘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건설적인 대화와 행동을 선택할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행동을 강조하면서 만약 그렇지 않다면 최대 압박이 계속될 거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취소했지만 북한의 협조 여부에 따라 뒷문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3.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국제사회 우려
갑작스런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에 국제사회 곳곳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유엔 사무총장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대화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UN 사무총장 대변인]
"UN 사무총장은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취소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또한 각국이 평화롭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대화 재개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우리는 대화가 재개되고 지속되며 회담이 성사되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 과정이 지속되길 바란다며 프랑스를 포함한 국제사회가 함께 행동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총리실 역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에서는 정부의 공식 입장 없이 조심스러운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4. 외신기자단,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
북한에서는 외신기자단이 참관한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진행됐습니다.
우리 취재진을 포함한 5개국 외신기자단이 보는 가운데 어제 오전 11시부터 핵실험장 갱도 폭파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카운트다운 후에 큰 폭발이 있었고 먼지와 열기가 밀려왔다고 묘사했습니다.
[래프 워버/ AP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것은, 서쪽 통로 입구를 파괴한 폭발에 따라 무너진 잔해입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이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파했고 입구를 완전히 봉쇄했다는 외무성 공보를 인용했습니다.
하지만 외신기자단이 갱도가 어느 정도까지 파괴됐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을 취재하고 원산으로 돌아가던 기자단은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한편, CNN은 외신기자단이 원산으로 돌아오던 중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투데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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