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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환갑 넘은 추억의 옛 정미소···지금도 생생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환갑 넘은 추억의 옛 정미소···지금도 생생

등록일 : 2018.10.22

김교준 앵커>
예전 이맘때 수확의 계절이 되면 굉장히 바빴던 곳이 바로 농촌 마을마다 있었던 정미소입니다.
맛있는 쌀밥을 먹을 수 있도록 벼를 가공하는 곳이지만 거의 다 사라져버렸는데요.
환갑을 훌쩍 넘긴 옛 정미소가 지금도 생생하게 운영돼 옛 추억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누덕누덕 기운 녹슨 양철 지붕.
낡고 허름한 옛 정미손데요.
오랜 연륜을 대변하는 듯 나무 간판이 그 옛날 그대롭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나무들로 이리저리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흙벽과 천장.
60년 넘는 세월이 흘렀어도 쌀 찧는 기계는 변함없이 돌아갑니다.
올해 수확한 벼를 찧어 맛있는 햅쌀로 바뀌는 순간, 단골 고객인 인근 식당 주인은 기다렸다는 듯 반가운 표정입니다.

-오늘 햅쌀을 도정했습니다.
-따끈한 쌀이 이렇게 나오는군요.

인터뷰> 나재운 / 충남 보령시
“여기로 방아 찧으러 많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여기뿐 아니라 저 먼 미산이나 주산 같은 데서도 많이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수확한 벼는 여러 가공 과정을 거쳐야 쌀이 되는데요.
벼가 도정 기계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쌀과 왕겨로 분리하고 체로 다시 한번 걸러준 뒤 돌을 골라내야 합니다.
4단계 가공단계를 지난 뒤에야 비로소 먹음직한 쌀이 되는데요.
마지막으로 쌀을 윤기 나고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을 거칩니다.

인터뷰> 이강수 / 추억의 정미소 운영
“농민들이 전부 방아 한 가마라도 가져오면 쪄 주는 거지. 잘하는 것이 이것 한 가지밖에 더 있나.그러니까 이것(방앗간) 없어지면 안 된다는 소리도 들었어요.

정미소 안에 빼곡히 쌓여 있는 벼 가마니.
농민들이 자신의 곳간처럼 벼를 보관해둔 것으로 쌀이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이곳 정미소에서 찧어서 먹습니다.
한켠에는 쌀 도정 비용을 안내하는 빛바랜 요율표가 보입니다.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눴던 옛 방앗간이 그대로 남아 있다 보니 지역주민들은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인터뷰> 한찬희 / 충남 보령시
“여기서 나는 쌀과 지방에서 나는 쌀 중 좋은 놈을 가져다가 이렇게 방아를 찧어서 우리도 같이 우리도 같이 여기를 이용해요. 이 근방 사람들이 다요.”

예전엔 마을마다 하나둘씩 방앗간이 있었지만 미곡종합처리장이 많이 생기면서 지금은 거의 다 사라져버렸는데요.
언제까지 방앗간이 그대로 남아 있을지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이강수 / 추억의 정미소 운영
“내가 그만두면 이 방앗간은 부서지거나 말거나 할 사람이 없어요. 운영을 못 해요. 타산이 안 맞아서요. 옛날에는 타산이 맞았는데 지금은 안 맞아서..”

낡고 허름한 채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추억의 시골 방앗간,
환갑의 나이를 훌쩍 넘었지만 흙벽 사이로 고소한 쌀 찧는 냄새를 풍기면서 꿋꿋이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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