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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폐지 노인 위로하고 돕는 '천사 대학생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폐지 노인 위로하고 돕는 '천사 대학생들'

등록일 : 2018.11.29

장현정 앵커>
최근 20대 남성이 폐지 줍는 할머니를 폭행하는 범죄가 발생해 사회적 분노를 일으켰는데요.
반면에 폐지를 모아 생계를 이어나가는 노인들을 돕는 천사 대학생들도 있습니다.
주위의 관심을 유도하는 전시회도 열었는데요.
전혜영 국민기자입니다.

전혜영 국민기자>
차가워진 날씨 속에서도 거리로 나선 김 모 할머니, 하루하루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데요.
몸이 힘든 것보다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차가운 주위의 시선입니다.

인터뷰> 폐지 줍는 노인
"힘들지. 근데 돈 벌려니까 할 수 없이 하는 거지. 폐지가 백 킬로그램이면 돈으로 따지면 7천 원밖에 안 돼. (우리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엄청 무시해."

이처럼 폐지 줍는 어르신들은 자칫 소외감을 갖기 쉬운데요.
인천의 한 대학교 학생들이 이들 어르신들을 위해 즐거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그린메이커'라는 학생모임인데요.

어르신들이 흥겨운 노래를 불러보는가 하면, 폐지를 재활용해 꽃이나 동물을 그려보고 그림 액자를 만들기도 합니다.
폐지 줍는 노인 10여 명이 함께한 즐거운 자리,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은지 / 인하대 그린메이커 회원
"트로트 같이 부르기나 아니면 다양한 만들기나 여러 가지 체험 활동과 또 가끔씩은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고요. 이런 활동들을 통해 어르신들과 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마냥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학생들은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이한나 / 인하대 그린메이커 회원
"(할머니 한 분이) 내가 이거 오는 것 때문에 설레서 잠을 못 잤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른들이 계속 고맙다고 하셨거든요. 뭉클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이들 대학생들의 가슴 따뜻한 활동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역 고등학교에서 폐지 줍는 노인들의 모습을 담은 전시회를 열고, 학생들이 모아온 폐지를 받아 기부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면서 어르신들을 적극 돕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자신들이 다니는 대학교에서 특별한 행사를 열었는데요.
지난 2016년부터 폐지 줍는 노인들을 도왔던 활동 내용을 소개하는 전시회.
폐지 줍는 모습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하고,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일반 어르신과 다를 바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촬영한 사진도 선보였습니다.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에게 학생들이 편지를 쓰는 공간도 마련했는데요.
"세상을 위해 모르던 가치를 더해주셔서 감사하고 더 힘내주세요" 라는 내용의 학생 편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김지원 / 인하대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재학생
"제가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던 게 아닌가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고요. 앞으로 노인분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강홍신 / 인하대 아태물류학과 재학생
"저는 전시회를 보면서 저희 할머니가 생각났는데 전시회 사진에 나오는 분들은 혼자 사시는 독거노인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것을 보면서 평소에 독거노인분들의 생활에 대해 무관심했던 건 아닌가 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젊은 청년들의 속 깊은 마음에 어르신들도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인터뷰> 폐지 줍는 노인
"정말 감사하지. 우리 같은 사람을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신경 써서 해주는 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지."

최근 20대 남성이 폐지 줍는 할머니를 폭행한 사건이 잇따라 사회적 분노를 사고 있는데요.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학생들의 천사 같은 마음이 모두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은지 / 인하대 그린메이커 회원
"연세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삶을 살아가고 계시는 분들이니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보다 친근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생들의 정성과 노력이 모여 깊은 울림을 주는 감동적인 전시회를 성공시켰는데요.
이들 청년의 따뜻한 마음을 본받아 우리 주변의 소외된 노인들에게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전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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