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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서해 수중 발굴 '고려의 보물' 2백여 점 공개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서해 수중 발굴 '고려의 보물' 2백여 점 공개

등록일 : 2019.01.04

이유리 앵커>
역사 속 '고려'하면 바다를 이용해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문화를 성숙시켰었는데요.
서해를 오가던 많은 배가 빠른 조류나 안개, 또는 암초를 만나 침몰하기도 했습니다.
수중발굴로 건져 올린 고려 시대 희귀한 유물들이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청자로 만든 사자 모양의 향롭니다.
웅크리고 앉아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익살스럽게 보입니다.
앞발을 각각 뒷발에 밟고 선 채 하늘을 응시하는 특이한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청자로 만든 두꺼비 모양의 벼루.
두꺼비의 울퉁불퉁한 피부를 보는 듯 흰 점과 검은 점을 찍어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희귀한 고려 시대 유물들인데요.
태안 앞바다에 침몰했던 배에서 건져올린 것으로 당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천 년의 시간을 넘어 보물로 부활했습니다.

인터뷰> 강순석 / 부산시 영도구
"우리 조상들의 얼이 있는 도자기를 보니까 참으로 감개무량하고 우리 선조들이 과연 솜씨가 있는 분이었구나..."

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기획전인 '바다에서 찾은 고려의 보물들', 인천과 경기, 충청 해역에 침몰한 배에서 건져올린 유물 3만 점 가운데 2백여 점이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이성신 / 충남 태안군
"고려청자라든가 여러 도기들, 여러 가지 생활용품 같은 것들을 지금 봤는데 굉장히 쭈뼛쭈뼛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굉장히 옛 조상님들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

배에 싣고 가던 화물에 붙인 목간, 작은 나무에 글자를 쓴 명찰인데요.
어디서 출항했는지 그리고 화물을 받는 이가 누군지 등을 써놓아 당시 사용된 용어를 알 수 있습니다.

현장음>
"무신정권 말기에 집권했던 김준이라는 인물이 있어요. 김준에게 보내는 화물이었음을 밝혀주는 역할을 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 목간들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다에서 건져올린 것 중에는 볍씨와 메밀, 조 같은 곡물도 있는데요.
가장 많은 것은 볍씨, 오랜 세월이 흘러 낟알은 없어졌지만 지금의 볍씨 모습 그대롭니다.

인터뷰> 송선옥 / 부산시 영도구
"지금 곧 논이나 밭에 뿌려도 (싹이) 나올 것같이 잘 보존되어있는 그런 상태라서 놀랍고 한 번쯤 꼭 와서 봤으면 좋을 것 같은 박물관인 것 같아요."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선원들이 썼던 취사도구와 식기 등도 공개됐는데요.
한 달 정도 배에서 지내야 했던 선원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배 침몰 흔적도 볼 수 있는데요.
선박의 밧줄은 물론 밧줄을 감았던 닻돌, 그리고 사고로 숨진 선원의 사람 뼈도 전시돼있습니다.

인터뷰> 임형진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서해문화재과장
"고려 유물이지만 이 유물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 자체가 굉장히 풍부합니다. 그래서 다른 고려 시대의 유물전시와는 또 다른 특징이 우리 특별전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는 이번 기획전은 오는 4월까지 이어집니다.
이번 특별한 기획전은 1100여 년 전 고려 시대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요.
서해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다양한 유물을 직접 보면서 의미 있는 시간여행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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