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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40년 외길' 전통 붓 제작···무형문화재로 우뚝

방송일 : 2019.02.18 재생시간 : 03:44

이유리 앵커>
전통 붓을 만드는 공방에 들어서자 벽에 빼곡하게 걸려 있는 다양한 붓, 크기나 모양이 다른 붓이 얼추 백 가지가 넘습니다. 이 모두 한 붓 제작 장인의 손때묻은 작품입니다.
16살 때 공방에 입문해 40년 넘게 전통 붓을 만들어온 유필무 씨, 얼마 전 충청북도 무형문화재인 '필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됐습니다.

인터뷰> 유필무 /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9호 필장(筆匠)
“(전통의) 가치를 제가 놓을 수 없고 또 어떻게든 그건 지켜야되는 것들이어서 저는 '목숨을 걸었어'라는 표현을 스스럼없이 하거든요. 나는 이 일에 목숨을 진즉 걸었습니다.”

전통 붓은 원모를 고르고 풀 먹이고 빼기 등 30여 가지의 과정을 거쳐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무려 250여 차례의 손길을 거쳐야 할 정도로 많은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특히 옻칠하는 과정이 까다롭습니다.
옻칠은 자연건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칠장에 넣어서 건조를 시킵니다.
칠장 안의 온도는 25℃ 이상, 습도는 80%가 넘어야 하고 4시간 이상 건조를 해야 합니다.
붓이 완성되면 몸통인 필관에 한국적 색채를 띤 전통문양을 넣어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붓을 만드는 재료는 다양합니다.
칡뿌리로 만든 갈필, 억새와 볏짚으로 만든 초필, 아기의 배냇머리로 만든 태모필까지 털이 있는 모든 것은 전통 기법을 활용한 붓으로 탄생됩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전통 붓을 만드는 모습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하영미 / 충북 증평군
“어느 날 아저씨가 이상한 열매도 많이 심고, 막대기 같은 것도 많이 늘어놓고, 이런저런 꽃도 심어서 내가 한번 물어봤더니 붓에 들어가는 것을 사용한다길래 아저씨가 옛날 전통 방식으로 하는 거라고..”

전통 제작 기법만 고집하는 사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유필무 붓 장인, 전통문화 전승 가치와 능력을 인정받아 지역의 무형문화재로 우뚝 선 것입니다.

인터뷰> 정찬교 학예사 / 증평군 문화체육과
“전통 붓 방식으로 제작을 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하셨던 분이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으셨습니다. 겪으면서도 우리 제작 방법을 찾으려고 굉장히 노력하셨던 분이었습니다.”

붓 장인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마을에도 경사가 났습니다.
증평군 마을 공모 사업에 주민들이 응모한 '선비를 꿈꾸는 붓 마을'이 당당히 선정된 겁니다.
주민들은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인터뷰> 송규영 이장 / 충북 증평군 도안면 화성 3리
“'선비를 꿈꾸는 붓 마을 이야기'로 공모사업에 당첨이 돼서 앞으로 이 분이 저희 마을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같이 협력해서 그 사업을 성공리에 마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시중에 값싼 중국산 붓 제품이 들어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붓 장인은 자신만의 외길 인생을 고집합니다.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인터뷰> 유필무 /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9호 필장(筆匠)
“저 스스로 늘 감탄해요. 그 결과에. 옛사람들의 지혜로움을 확인하게 되는 과정들이거든요. 옛사람들의 발자취를 되짚는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고요.”

지난 40년 동안 전통 붓을 만들며 외길 인생을 걸어온 유필무 필장, 충청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그의 장인 정신이 우리 전통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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