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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석탑 복원···아쉬운 목소리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미륵사지 석탑 복원···아쉬운 목소리도

등록일 : 2019.04.09

이유리 앵커>
오랜 세월 속에 풍화작용으로 무너지고 또, 일제가 훼손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역사적 상처를 뒤로하고 새롭게 복원되 공개됐는데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있습니다.
최유선 국민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최유선 국민기자>
빛바랜 한 장의 흑백 사진, 백여 년 전,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모습입니다.
백제 무왕 때 세워진 뒤 천 3백 년 가까이 되는 세월 속에 무너져내렸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보수를 한다며 185톤이나 되는 시멘트를 덧발라놓는 바람에 크게 훼손됐는데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변한 채 6층 규모의 상태로 이어져왔습니다.
결국 지난 1999년 해체와 함께 보수와 정비를 한지 18년, 지난달 웅장한 자태를 다시 드러내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병필 / 전북 익산시
"옛날에 여기 공사를 했었는데, 완성되어 공개된 게 신기하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터뷰> 노주희 / 전주시 덕진구
"교과서 속에서만 보고 처음 봤는데 신기해요."

국보로 지정돼 있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 높이가 14.2미터로 백제시대 최대 규모의 사찰인 미륵사에 세워졌는데요.
이번에 복원 공개된 석탑은 미륵사에 있었던 3개 탑 가운데 하나, 석재 2천 8백여 개를 짜 맞춰 복원한 겁니다.
하지만 무너진 부분을 새로 가공한 석재로 보완하다 보니 후유증도 있습니다.
그 옛날 고색창연한 모습을 제대로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백제시대 당시 모습을 기대했던 사람들의 아쉬움이 큰데요.
'반쪽짜리 복원'에 그친 것 같다며 실망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미라/ 대전시 유성구
"탑 모양으로 완벽하게 공개될 줄 알았는데 오늘 와서 보니까 탑 모양이 발굴돼서 어느 정도 복원된 것은 정말 기쁜데 반쪽으로 복원된 것 같아 그런 부분이 너무 아쉽네요."

문제는 9층인지 7층인지 원형을 알 수 있는 정확한 근거 자료가 없다는 점, 완전 복원에 한계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용 /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학예연구사
"원형을 정확히 알 수 없고 기록이나 실체적인 근거가 안 나왔기 때문에 현존하는 상태를 보강해서 수리한다, 그래서 저희가 보수·정비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고요."

석탑 건립과 관련해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에 얽힌 설화가 사실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도 빚어지고 있는데요.
패망이라는 백제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은 채 완전 복원이 아닌 '미완성' 인 채로 남게 됐습니다.

가슴 아픈 역사적 상처를 뒤로하고 다시 일어선 익산 미륵사지 석탑.
비록 옛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찬란했던 백제시대 문화의 숨결을 잘 간직하고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최유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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