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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기생 33인···수원 만세운동 앞장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의로운 기생 33인···수원 만세운동 앞장

등록일 : 2019.04.29

만희 앵커>
일제강점기인 백년 전 전국 방방곡곡에서 신분이 누구인지 관계없이 만세운동이 일어났는데요.
수원에서는 기생 신분으로 만세운동에 앞장선 여성들도 있다는 사실, 혹시 아십니까?
의로운 기생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장소: 수원시 팔달구)
수원에 남아 있는 정조대왕의 화성행궁, 지난 1910년 일제는 이곳에 있던 정조의 사당인 화령전을 없애버리고 의료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민족정기를 없애기 위한 고도의 술책입니다.

인터뷰> 유옥희 / 경기도 문화관광해설사
"원래 화령전에 자혜의원이 있었지만 바로 봉수당 쪽으로 옮겨졌고요. 민족정기 말살정책에 의해서 경찰서라든지 이런 걸로 변형 되었고요."

이곳이 바로 수원 기생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자혜의원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 그 역사의 현장은 사라져버렸지만 의로운 기생들의 높은 뜻은 역사 속에 살아 있습니다.

(장소: 수원박물관 기획전시실)
백 년 전 만세운동을 함께 한 수원지역 기생은 모두 서른 세명, 사진으로 만나보는 기생들의 모습이 의연해 보이는데요.
만세운동을 앞장서 이끌었던 여성은 바로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은 기생 김향화입니다.

인터뷰> 정예은 / 수원시 팔달구
"기생의 신분으로 이렇게까지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해주신 덕분에 지금 저희가 이렇게 편안하게 살고 있구나 생각하니까 가슴이 아프고.."

1918년 일제가 만든 조선미인보감, 수원을 비롯해 전국 기생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입니다.
얼굴 사진은 물론 다양한 인적 사항을 담고 있어 이번 전시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경표 / 경기박물관 학예연구사
"수원기생들 33분의 사진과 이름 그리고 출신지가 다 적혀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다행히 어떤 분들이 만세운동을 했는지 저희가 이번에 공개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성이 참여한 만세운동하면 유관순 열사를 주로 떠올리게 되는데요.
그동안 수원지역 기생들의 만세운동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게 현실, 당시 이들의 만세운동을 재현한 연극도 선보였습니다.

현장음>
"다음 우리의 거사 장소는 화성행궁으로 정했어. (자혜병원?) 그래. 우리 기생들은 조만간 자혜병원으로 위생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해."

여성의 몸으로 일제의 총칼에 맞선 당당한 모습이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황 / 수원시 권선구
"수원에 이렇게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고 또 기생분들도 이렇게 참여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니 존경스럽고 아주 뿌듯합니다."

인터뷰> 정대승 / 서울시 강남구
"이선경이나 김향화 같은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 편하게 지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요.."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백 년 전 만세운동은 나이나 신분, 성별에 상관없이 참여했는데요.
수원지역 여성들의 만세운동을 소개한 뜻깊은 전시회는 오는 6월 초까지 계속됩니다.

인터뷰> 김경표 / 경기박물관 학예연구사
"수원의 여성들이 펼쳤던 만세운동을 재조명하고 그분들의 뜻을 알리기 위해서 이번 전시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백 년 전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수원지역 여성들 의로운 기생들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했던 불꽃같은 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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