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경조사비 부담"···부조 문화 개선 목소리

방송일 : 2019.05.16 재생시간 : 03:51

조은빛나 앵커>
본격적인 결혼철을 맞아 한 달 사이 청첩장을 서너 장 받은 분들도 꽤 많다고 하는데요
경조사 때 부조금을 얼마나 해야 할지, 그리고 느닷없이 연락이 올 때 가야 할지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미풍양속인가, 체면치레인가.
논란이 여전한 '우리 부조 문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홍승철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주말 대낮 결혼식장을 찾은 하객들, 혼주와 인사를 나누고 부조금 접수대에 돈 봉투를 내밉니다.
식권을 받자마자 상당수 하객들은 곧바로 점심을 제공하는 식당으로 갑니다.
축하를 하러 온 건지 식사를 하러 온 건지 헷갈릴 정돕니다.

현장음>
“그런데 왜 빨리 가려고 해? 식사나 하고 가지..”

경조사 때 꼭 챙겨야 하는 것이 바로 부조금, '돈 봉투'를 주고받는 우리 부조 문화에 대한 시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인터뷰> 박세향/ 대구시 남구
“큰일 치를 때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면 좋을 거 같아요. 당사자들에게도 힘이 될 것 같고요..”

인터뷰> 이상민 / 대구시 북구
“그냥 받는 건 아니니까 심적 부담감이 생길 수 있고요. 혹여나 돌려줄 기회를 놓친다면 그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직장인들 가운데 90% 이상이 경조사 참석에 부담을 느낀다는 설문조사가 나왔습니다.
부담을 느끼는 이유로는 '갑자기 연락이 왔다'가 응답자의 35.6%로 가장 많고, 이어 '금전적으로 부담스럽다' 29.3%, 그리고 '돌려받을 일이 없는데 지출만 하는 것 같다'가 6.5%로 나타났습니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에서는 으레 술과 음식을 먹게 되는데요.
나날이 커지는 식대 부담을 부조금이라는 돈 봉투로 담보하는 셈이 돼버렸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범진 / 대구시 동구
“요새는 예식장도 크고 화려해져서 부조금을 좀 받아도 도움이 안 되죠. 음식과 술값이 비싸서 영업장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되지요.”

경조사가 한꺼번에 몰릴 때는 한 달에 몇십만 원씩 부조금을 지출하기도 하는데요.
지갑 사정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큰 부담이 됩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결혼식 때 직접 쓴 카드나 편지, 또는 간단한 소품을 선물하는 정도.
경조사가 생겨도 가까운 지인에게만 알려주는 게 보통인데요.
반면에 우리는 여기저기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거나 아예 송금계좌까지 알려주는 게 현실입니다.
위화감을 준다고 하는데도 장례식장에 조화가 수십 개씩 늘어선 모습도 여전합니다.
(영상촬영: 송순민 국민기자)
남에게 주면 나도 돌려받아야 된다는 생각,
또 내가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 은근히 스트레스를 주는 '불편한 진실'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비혼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가 일부 변수가 된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인터뷰> 송헌재 /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
“우리나라의 공동체 문화의 범위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요.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경조사 지출 규모는 점차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경조사비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민정 / 대구시 동구
“최소 지금의 반 이하로 금액을 낮춘다든지 서로의 부담을 줄였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장유선 / 대구시 수성구
“그냥 안 주고 안 받는게 깨끗하지 않나요. 스트레스도 덜 받고..”

사실상 '보여주기' 문화로 변질된 우리의 서로 돕는 미풍양속, 금전 위주의 체면치레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의 표시로 부조 문화를 바꿀 수 없는지 한번 생각해볼 입니다.

국민리포트 홍승철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1,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