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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일손 도우려 왔어요···돈도 벌고 가족도 만나고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농촌 일손 도우려 왔어요···돈도 벌고 가족도 만나고

등록일 : 2019.06.12

조은빛나 앵커>
부족한 농촌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강원도 화천에서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친정 식구들을 계절 근로자로 선발해, 일손 부족 해결은 물론, 자주 왕래하기 어려운 가족의 만남 기회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유계식 국민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유계식 국민기자>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강원도 화천 산촌 마을 긴 옷을 입은 외국인 근로자가 호박 덩굴 그물망을 씌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날씨나 환경 모든 게 낯설지만 금세 손놀림이 익숙해집니다.
강원도 산골 밭에서 땀 흘리고 있는 이들 외국인은 캄보디아에서 온 남매 근로자입니다.
말은 안 통하지만 손짓과 표정만으로 맡을 일을 척척해내는 이들의 일손 지원에 농가들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용수 / 강원도 화천군
"눈치가 있어서 그런지 일을 시키면 제가 시범 한번 보여주면 곧잘 따라해 잔소리하고 그럴 정도는 아니고 되게 잘하는 것 같아서 올해 잘 가르쳤다가 내년에 또 쓰게 되면 이 사람들을 쓰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농촌, 10년 전 이곳으로 시집온 캄보디아 출신 김나영 씨는 3년째 봄철이면 오빠를 초청해 오이와 달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인터뷰> 짬 랏 / 캄보디아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동생 옆에 와서 일하니까 너무 좋고요. 일하다가 실수할 때 다른 곳에서는 야단맞기도 하는데 동생하고 같이 하니까 다 이해해줘서 너무 좋습니다."

오빠는 농가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고 동생은 고향에 가지 않고도 오빠를 만나 외로움과 향수를 달랠 수 있어 동생도 오빠도 좋은 셈입니다.

인터뷰> 김나영 / 강원도 화천군
"저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오빠가 있으니까 너무 든든하고 좋아요. 덜 외로워요."

오이 모종을 다듬는 다정한 남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매제까지 일손을 돕고 나서면서 다문화 가정의 정도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하 / 강원도 화천군
"3년째 나오다 보니까 농사일정을 저보다 잘 꿰고 있다고 보고요. 알아서 다하고 제가 굳이 설명하거나 이럴 필요도 없고.."

90일 단기 취업 비자를 받아 농가에서 일하며 임금을 받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를 통해 올봄 화천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4개국 97명입니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게 하루 6만 6800원의 인건비로 인력난을 해소하고 다문화 가정의 정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모두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대규 / 화천군청 농촌개발과장
"계절 근로자에 대해서 농가 수요 조사를 해서 농가들이 필요한 인원만큼 매년 증가해서 지원해줄 계획이고 바람이 있다면 계절 근로자가 기간을 좀 더 연장해서 6개월까지 일할 수 있는 제도로 바꿔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촬영: 이태수 국민기자)

부족한 농촌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를 통해 지난해까지 5천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들이 농·어촌지역에서 부족한 일손을 도왔습니다.

국민리포트 유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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