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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끓는 동대문 패션 시장···1회용 비닐봉투 규제 어쩌나?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속 끓는 동대문 패션 시장···1회용 비닐봉투 규제 어쩌나?

등록일 : 2019.06.14

박민희 앵커>
전국 대형마트와 쇼핑몰에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인데, 의류를 도매하는 동대문 쇼핑몰은 비닐봉투 규제에 따른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 경남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남희 국민기자>
(장소: 동대문 패션 쇼핑몰)
도매와 소매로 활기를 띠는 동대문 패션 시장.
밤이 깊어갈수록 시장 주변에는 의류가 담긴 커다란 포장 꾸러미가 쌓여갑니다.

현장음>
"이거 어디로 가는 건가요? (중국 광저우로 가는데요.)"

지방과 해외로 배송될 물건인데 고민은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규제입니다.

인터뷰> 이유선 / 현장 운송업
"종이봉투를 쓸 경우 옷감에 손상이 있을 우려가 있어요."

동대문 패션 시장 상인들은 환경을 위한 비닐봉투 규제는 동의하지만, 비닐봉투를 대신할 마땅한 포장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거? 조금 기다려줘. 흰색, 흰색."

중국, 러시아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인과 배송업체는 종이봉투나 박스로 해외 배송할 경우 자칫 물건이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법 테두리 안에서 방도를 찾다 보니, 상인들은 종이봉투 바깥에 플라스틱 테이프를 둘러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주정식 / 퀵서비스 대표
"종이봉투는 비가 올 때 손질도 더 많이 가고 비가 오면 비닐류가 훨씬 낫고 (종이봉투는) 테이프도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잖아요."

같은 동대문 상권이지만 의류 도매시장 11곳은 전통시장으로 분류돼 비닐봉투 사용이 아직은 규제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화된 20개 대규모 점포는 종이봉투를 쓰거나 생분해 봉투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실효성과 더불어 형평성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만영 / 쇼핑몰 상인
"규제를 왜 우리한테만 하냐, 같은 동향의 상권에서는 우리만 하고 다른 사람은 괜찮고. 규제의 시작점이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된 지난 4월 이후 비닐봉투 판매량은 줄고 종이봉투 사용량은 크게 늘어 일단 환경 보호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률적인 비닐봉투 사용 규제가 의류 도매 판매와 배송이 많은 동대문 시장에는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황상조 / 쇼핑물 상인
"배송을 해줘야 되는 경우 또 장거리에서 오신 사람들은 비닐봉투를 더 편해하시거든요. 종이봉투보다. 그래서 저의 생각은 일회용을 무조건 막는다고 제재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껏 사용하게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규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촬영: 윤채영 국민기자)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 비닐 봉투 사용을 줄이는 취지를 살리면서도 동대문 패션 시장의 상인과 손님 모두 웃을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경남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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