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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민속음악 자료 한 자리에···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평생 모은 민속음악 자료 한 자리에···

등록일 : 2019.07.17

조은빛나 앵커>
민요와 굿, 그리고 판소리는, 우리 민족의 삶 속에 이어져 내려온 '전통 민속 음악'인데요.
전통음악 연구의 대가로 불리는 이보형 선생이, 전국 곳곳을 누비며 수집하고 기록한 '민속음악 자료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팔십 대가 될 때까지 평생 발로 뛴 열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데요.
황나영 국민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황나영 국민기자>
소중한 민속 음악 자료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 전통음악 연구자인 이보형 선생이 전국의 민속 현장과 숨은 명인을 찾아다니면서 수집하고 채록한 것인데요.
녹음기가 귀하던 시절, 전국을 누비며 수첩에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손때묻은 기록은 당시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줍니다.

인터뷰> 정세인 / 청주시 흥덕구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직접 채록한 민요 자료들이 진짜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일제강점기에 발매된 유성기 음반도 선보였는데요.
왕실 음악의 명맥을 이어가던 이왕직 아악부가 지난 1928년에 연주한 조선 시대 궁중음악 '보허자'.
지난 1937년 '근대 명창' 송만갑이 70대 나이에 부른 판소리 수궁가 중 '고고천변' 음반도 보입니다.
현장에서 민속 음악 소리를 담아낸 오래전 릴 테이프 녹음기도 선보였습니다.
민속 음악 연구에 평생을 바친 이보형 선생,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한 만 3천여 점 가운데 일부가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김혜련/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이용과 사무관
“이 자료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본에 해당되기 때문에 민속 음악 연구자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연구 자료가 됩니다.”

풍어를 기원하며 굿이 펼쳐진 어촌마을 현장 사진, 엄마가 자녀와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눕니다.

인터뷰> 강성은 / 세종시 아름동
“이보형 선생님의 노고가 새삼 느껴지고 아이들에게 우리의 것을 많이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홍도의 그림 '무동'에서 다양한 전통악기로 편성된 <삼현육각> 연주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지난 1940년대 이후 사라진 연주 모습을 이어가게 된 것도 이보형 선생의 노력 덕분입니다.

인터뷰> 임혜정 / 서울대 국악과 강사
“삼현육각을 기억하고 있던 악사들한테 예전에 연주됐던 삼현육각 중 어떤 곡을 연주했는지 그리고 (가능하다면) 악사들이 다시 기억해서 연주를 할 수 있는지 조사해서 사진을 찍으시고 음악들도 다 녹음해 놓으셨어요.”

농악 공연에 쓰던 소고와 꽹과리, 판소리 반주에 쓰이던 소리북 등 민속 악기도 함께 전시됐는데요..

(영상촬영: 양만호 국민기자)

전시장 한편에는 신명 나는 장단과 함께 화려한 춤 동작을 펼치는 판굿을 모니터 화면으로 보여줍니다.
공연 내용을 설명하는 이보형 선생의 육성도 들을 수 있습니다.

현장음>
“당제를 지내는 이러한 것 가운데는 두레패들이 지내는 당제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찬 / 충북 충주시
“민속 음악은 우리 선조들의 삶이 묻어있고 문화인데 이런 자료를 수집한 게 정말 훌륭한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귀중한 민속 음악 자료를 직접 접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자칫 사라질뻔한 소중한 우리 민속 음악을 이번 자료 전시에서 접할 수 있는데요.
우리 것을 지키는데 평생을 바친 한 민속학자의 노고와 열정이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국민리포트 황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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