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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위험천만 고속도로 출구···새 도로 신설 추진

우리동네 개선문

위험천만 고속도로 출구···새 도로 신설 추진

등록일 : 2019.11.17

◇ 김현아 앵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자칫 잘못해 가드레일을 들이받거나 역주행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상상만으로도 아찔한데요.
보통 이런 사고는 운전자들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도로 구조상 일어난다면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죠.
이번에는 고속도로의 구조 문제로 수년째 인근 주민과, 운전자들을 애태웠던 문제를 다뤄 보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이리나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 이리나 기자>
안녕하세요.

◇ 김현아 앵커>
이번에 소개할 사례는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의 한 지점에서 시작된 문제라면서요?

◆ 이리나 기자>
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서울 양양 고속도로에서 강원도 홍천에 있는 동홍천 톨게이트 도로입니다.
뒤 화면을 함께 보실까요.
이 동홍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화촌면으로 빠지는 출구 도로가 바로 문제의 대상인데요.
먼저 이 도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제가 직접 현장을 찾아 살펴봤습니다.
동홍천 톨게이트를 지나 성산리 방면으로 3백여 미터를 달리면 화촌면으로 빠지는 출구도로가 나옵니다.
바로 이 도로가 민원이 발생한 곳인데요.
1차선 도로인데 180도 이상으로 급커브로 꺾이는 구조에다 내리막길이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차량은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달려야만 합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사고도 잦은데요.
굴곡이 심하고 좁아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많은 겁니다.
가드레일과 도로 연석에 충돌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또 이 마을 주민들은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초행길 운전자들의 경우 이 출구의 입구에서 9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속초와 인제로 빠지는 도로안내 표지판에 헷갈려 급제동하는 경우도 정말 잦다고 말했는데요.
제가 현장에 갔을 때도 잠깐 사이에 차량들이 멈칫하며 지나가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강은수 / 강원 홍천군 화촌면 이장협의회장
"이 마을로 들어설 때 거의 180도 이상 꺾어야 하고 눈이나 비가 올 때는 미끄러워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1년에 사고가 엄청나게 많이 납니다. 또 여기 나가서 굴다리 출구에도 밑에서 빠져나오는 도로 2차선의 차량과 여기서 나가는 차량이 서로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접촉사고가 빈번한 지역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역주행도 종종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이 도로에서 내려오면 지방도와 이어져 이렇게 잘못 올라오는 차들이 있는데요.
역주행 역시 현장에 갔을 때 20여 분 사이 2대나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벌써 몇 번 잘 못 들어와서 후진하고 또 역주행을 하고 이런 상황이 아주 빈번합니다.
지금도 보셨지만 20분 사이에 7~8대가 자기(운전자)가 갈 방향을 잃어서 후진하거나 역주행도 후진하고 이런 상황입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역주행까지 일어난다고 하니 잠재사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네요.
특히 시야가 좁아지는 야간에는 저 같은 외지인은 운전대를 잡을 엄두도 못 낼 것 같은데요.

◆ 이리나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같은 사고의 위험성을 보다 못한 주민들이 나섰습니다.
1천2백여 명의 화촌면 주민들은 이 고속도로 진출입로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또 이용이 불편한 도로 탓에 마을로 들어오는 교통량마저 감소해 지역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며 도로 선형 개선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에 이어 지난 2월,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도 제기했습니다.
먼저 이 도로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관계 기관의 입장을 살펴보겠는데요.
홍천군은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과 이 지역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 도로 개선에 찬성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약 12년 전인 지난 2007년, 이 서울 양양 고속도로 건설 당시 마을 주민들과 합의해 설치한 도로인 만큼 수정이 어렵다며, 대신 절대 감속표지와 보조간판을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또 도로 개선은 홍천군에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렇게 서로의 입장은 차이가 있었지만 공통으로 도로 안전문제와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위험천만한 도로의 안전문제에 관계기관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하니 다행인데요.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누가, 어떻게 개선해나갈지 그 방안이 마련됐나요?

◆ 이리나 기자>
네, 주민들의 고충 민원 신청을 시작으로 9개월에 걸친 국민권익위와 홍천군, 한국도로공사 이 세 기관이 함께 논의한 끝에 조정안이 나왔습니다.
기존의 이 급커브 출구 도로를 폐쇄하고 150여 미터 떨어진 지방도로와 이어지는 새로운 도로를 만들기로 한 건데요.
성산로와 삼포2길이 교차하는 지점까지 도로를 내는 건데요.
이를 위해 홍천군은 새 출구와 만나는 기존 도로의 1개 차로를 넓히고 삼거리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회전교차로 설치를 위해 현재 농지인 이 도로를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허필홍 / 홍천군수
"저희가 가장 먼저 부지 매입을 할 겁니다. 매입이 되면 한국도로공사와 저희가 책임 있는 구간에 대해서 도로 공사 사업과 회전교차로 건설도 같이 하면서 종료할 겁니다. 주민분들이 우려하시는 부분을 다 말끔하게 해소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부수적으로 자투리땅 같은 경우도 저희가 매입을 해서 미관상 아름답게 공원이라도 조성하는 등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잘 추진하겠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새로운 도로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기존의 도로를 폐쇄하는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홍천군의 토지 보상이 마무리되면 내년 중으로 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명득 /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장
"늦었던 만큼 저희가 올해 예산을 빨리 반영해서 내년에 용지 보상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빠른 시간 안에 예산을 투입해서 공사를 안전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리나 기자>
이번에 살펴본 이 문제는 설계 당시 차량의 회전 진입과 또 기존의 도로에서 헷갈려 역주행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발생했는데요.
비록 기존 도로를 폐쇄하게 됐지만 앞으로는 운전자들도 주민들도 모두 만족하고 또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백영석, 이정윤 / 영상편집: 양세형)

◆ 이리나 기자>
"도로가 바뀌게 되면 가장 크게 바뀌는 것, 어떤 게 가장 기대되나요?"

인터뷰> 강은수 / 홍천군 화촌면 이장협의회장
"저희 면에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인제·속초에 가시는 분들이 들러서 식사할 수 있고 소지품도 살 수 있고 여러 가지로 조금이라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출입로 개선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졌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주민과 운전자 안전을 고려해 새로 도로가 들어서게 된 만큼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 충분한 검토를 통해서 공사가 진행되길 바랍니다.

이리나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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