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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10년째 방치된 학교 부지···미래학교 설립 확정

우리동네 개선문

10년째 방치된 학교 부지···미래학교 설립 확정

등록일 : 2019.11.17

◇ 김현아 앵커>
첫 번째 소식입니다.
고령화 저출산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우리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출산율 감소는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져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죠.
그중에서도 학교 통폐합이나 학교 신축문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해결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런데 최근 10년째 방치된 학교 부지를 두고 해결책을 찾은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신국진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기자 어서오세요.

◆ 신국진 기자>
안녕하세요.

◇ 김현아 앵커>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한데요.
출산율 감소가 학령인구 감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 신국진 기자>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기 우리나라 인구구조는 피라미드 형태라고 배웠는데요.
지금은 역피라미드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형적인 인구구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학령인구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6세에서 17세까지의 학령인구는 내년 기준 546만 명으로 예상되는데요.
매년 감소해 2040년에는 402만 명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 김현아 앵커>
5년마다 평균 15만 명에서 30만 명씩 줄어드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학령인구 감소가 오늘 소개할 사례와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 신국진 기자>
네, 오늘 소개할 내용이 지역의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학교가 들어설 예정부지에 10년 넘도록 학교가 들어서지 않아 발생한 민원인데요.
영상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경기도 의왕시 내손2동입니다.
아파트 단지 사이로 넓은 부지가 눈에 띄는데요.
가을을 맞아 지자체에서 심어놓은 코스모스 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당초 이 부지는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와 상가, 버스정류장까지 주거 환경이 모두 갖춰졌음에도 10년 넘도록 학교가 들어서지 않고, 지금처럼 방치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아 앵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코스모스 꽃이 만개해 예쁘다는 생각을 할 텐데 정작 주민들은 속이 타겠습니다.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현장에서 주민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대부분 현재 자녀를 둔 학부모여서 방송에 얼굴이 공개되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셨습니다.
그 점은 고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저는 속 상해서 코스모스밭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지금 처음 들어왔어요. 왜 학교 부지에 학교를 짓는다 해놓고 꽃을 심어 놓는지..."

인터뷰> 학부모
"안전하지 않은 통학로, 안전하지 않은 통학로를 굳이 보내야 하나, 고등학교, 대학생도 아니고, 버스 노선도 제대로 없고 찻길도 없고..."

인터뷰> 학부모
"걸어가면 15분이 걸리거든요. 무조건 학교로 들어가려면 모텔촌으로 진입해야 해요 그게 지름길이라."

◇ 김현아 앵커>
아무래도 교육청과 관련이 있는 민원이다 보니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얼굴을 노출하는 게 부담이 되시겠네요.
그런데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니까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통학로에도 문제가 있다는 거잖아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학교 설립이 미뤄지면서 주변에 사는 학생들은 조금 멀리 떨어진 학교에 다니는 상황인데요.
학부모들은 현재 이 등굣길 문제도 지적하면서 학교 설립을 강력하게 건의했습니다.

인터뷰> 주희선 / 학부모
"지나다니면서 안 좋은 것을 보고, 중학교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그런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안 됐고, 남자아이들은 모텔에 들어가서 벨을 누르고 도망가는 사람은 용감한 사람, 제 입장에서는 그걸로 투쟁을 했어요."

◆ 신국진 기자>
학부모 이야기를 듣고 직접 등굣길을 둘러봤습니다.
평범한 6차선 도로를 건너면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모텔 촌이 갑자기 등장합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영상을 보니 우려할 만한 수준이네요.
주택가에서 갑자기 유흥가로 변한 느낌인데요.
학교에 가려면 이곳을 꼭 지나가야 하는 건가요?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학교까지는 10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요.
이 도로를 건널 수 있는 구름다리가 이 모텔 촌을 지나야 합니다.

◇ 김현아 앵커>
중학생이라면 사춘기를 겪는 시기여서 학부모의 걱정이 더더욱 클 것 같은데요.
학부모들이 만족할 만한 대안이 마련된 건가요?

◆ 신국진 기자>
이번 문제에 가장 먼저 접근한 건 학부모였는데요.
특히, 올해 초부터 원거리 통학문제가 불거지면서 학부모들이 중학교 설립을 촉구하며 지역 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도 열고, 베란다에 현수막을 내걸며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유해환경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나선 거군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그 결과 경기도교육청은 이 학교 부지에 중·고등학교 통합형 미래학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 김현아 앵커>
통합형 미래학교라고 했는데요.
요즘 워낙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이 있기도 하고 이름만으로는 어떤 학교인지 잘 모르겠거든요.

◆ 신국진 기자>
네, 예술과 외국어, 직업 체험 등 다양한 특성화 교육이 이뤄질 혁신학교라고 합니다.
경기도교육청도 통합형 미래학교가 새롭게 시도하는 제도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다만, 줄어드는 학생 수를 감안해 학급 수를 줄이고 중·고등학교 통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아 앵커>
10년 동안을 끌어온 묵은 과제였는데 해결의 실마리는 어떻게 찾은 겁니까?

◆ 신국진 기자>
네, 사실, 학부모들이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하다 보니 지역 정치인들도 자연스럽게 문제를 인식했고, 주민과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섰다고 합니다.
(영상취재: 홍성주 / 영상편집: 최아람)

인터뷰> 장태환 / 경기도의원
"여기 아파트를 보면 지금도 간절히 중학교를 원한다 해서 노란 현수막을 붙여놓지 않았습니까. 젊은 분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셔 가지고 그분들이 노력하는 심부름꾼이기 때문에 그 역할을 한 것 같고, 그래서 도교육청, 지역교육청에 가서 집회도 하고, 또 교육부에 가서 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요구도 했습니다."

인터뷰> 신창현 / 국회의원
"(학부모 주장이) 맞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주민과 합동간담회를 시작하고, 어머니들이 고생 많이 했어요. 교육지원청에 가서 이른바 집회도 하시고, 교육청도 찾아가시고, 저는 저대로 도교육감도 만나고, 교육부 장관도 만나고..."

◇ 김현아 앵커>
지역 주민과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함께 고민해 대안을 찾는 모습 보기 좋은데요.
그럼 학교는 언제 문을 열게 되나요.

◆ 신국진 기자>
경기도교육청은 내손2동 미래학교를 학교설립 중·장기계획에 반영하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먼저 내년 3월에 있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통과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원만하게 통과하면 내손2동 미래학교는 오는 2023년쯤 개교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 지역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개교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희선 / 학부모
"저희는 지금 같이 움직이시는 분들도 다 초등학교, 유치원 엄마들, 학부모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개교가) 2023년이라고 이야기가 나왔는데 더 당기는 걸로 해서, 저희는 (개교가) 조금 더 앞당겨 졌으면 생각하고 있어요."

◇김현아 앵커>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끌어온 문제를 잘 해결하게 된 만큼 주민이 추가로 요구하는 사항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서 접점을 찾았으면 합니다.
여기에 더해 경기도교육청이 제시한 중고 통합형 미래학교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좋은 모델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신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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