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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구도심 범죄예방···'도심으로 돌아온 등대'

우리동네 개선문

구도심 범죄예방···'도심으로 돌아온 등대'

등록일 : 2020.06.06

◇김현아 앵커>
도시 환경이 변화하면서 구도심에서는 슬럼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국진 기자, 구도심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고, 빈 집이 늘면서 청소년들의 일탈 장소가 돼 지역 사회의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요.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구도심의 슬럼화라고 하는데요.
신도시 조성과 맞물려 구도심의 인구가 유출되고, 점차 쇠퇴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런 문제는 서울이나 부산은 물론 전국 중소형 도시에서도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현아 앵커>
오늘 소개할 내용이 주로 구도심에서 발생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 사례라면서요.

◆신국진 기자>
네, 지난해 말 상표 등록까지 마친 대전광역시의 안전 브랜드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 사업입니다.
구도심의 슬럼화로 떠났던 사람들이 어두운 거리를 밝히는 도심의 등대로 되돌아온다는 내용의 안전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현아 앵커>
얼핏 들으면 문학작품의 제목 같기도 한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전개하는 건지 소개해주시죠.

◆신국진 기자>
네, 먼저 영상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화동의 한 공원인데요.
약 4년 전 모습입니다.
이 지역은 대화공단이 있어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주민이 생활하던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도심의 슬럼화를 겪었습니다.
그러면서 공원 역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우범지대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김현아 앵커>
자료 영상으로 보더라도 상당히 위험해 보입니다.
잡초도 많고, 주변도 어두워서 여기가 공원이 맞는 건가 싶은데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신국진 기자>
네, 공원 주변으로 폐가가 늘어나면서 공원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고, 어두운 환경 탓에 청소년 비행도 많이 목격됐고요.
평균적으로 10건에서 15건의 범죄도 해마다 발생했다고 합니다.

녹취> 이형복 /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안전연구센터장
"지역 경찰관들이 이 지역에서 가장 우범지역이라고 생각했고요. 지금은 어느 정도 정비가 돼 있지만, 그 당시에는 비행 청소년들이 주로 모이는 장소였고, 그다음에 취객들이 많이 오는 공간이었습니다. 경찰 쪽에서는 환경개선을 요구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김현아 앵커>
이야기만 들어도 상당히 위험한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인구 유출로 빈집이 늘어나더라고 주민이 아예 살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남아있는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대책 마련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신국진 기자>
네, 그래서 대전광역시는 지난 2017년 안전사업을 준비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안전브랜드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 인데요.
문제의 공원을 어린이 공원으로 재조성하고, 지역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바뀌었는지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거졌던 풀과 나무는 정비하고,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놀이터를 만들었습니다.
한쪽으로는 사업을 의미하는 벽화가 조성돼 어두운 이미지를 개선했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가 들어섰습니다.
커뮤니티센터는 지역주민들이 회의도 하고 차도 마실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센터는 전체 유리로 제작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시시각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반대로 센터를 이용하는 주민은 누구인지 외부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현아 앵커>
깔끔하게 단장한 모습인데요.
앞서 봤던 자료 영상과는 사뭇 다른 밝은 느낌입니다.
(영상취재: 백영석 / 영상편집: 정현정)

◆신국진 기자>
네, 어르신이나 환자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평탄화도 했고요.
작은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와 객석도 마련해 놨습니다.

녹취> 이형복 /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안전연구센터장
"어린이 공원에는 과거 어린이 공원에서 놀았는데, 지금은 어린이들이 없죠. 어린이들이 없으니 이 아이들이 공원에 와서 놀 수 있게끔 하려면 엄마나 할아버지와 같이 와야 하는데 그분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그래서 저희가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라는 공간을 마련했고, 그거는 '셉테드'에서 말하는 자연적 감시를 높이기 위해서 엄마들은 책을 보거나 커피를 마시며 아이들을 볼 수 있게 투명한 유리창으로 만들었죠."

◇김현아 앵커>
우범지대로 방치되던 공원이 온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신국진 기자>
이름 자체는 어린이 공원으로 정해져 있지만 특정 연령이 이용하도록 만든 공원이 아니라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된 겁니다.
지난해에도 공원에서는 다문화 가족이 함께하는 공연도 진행했고,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벼룩시장, 최근에는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개소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김현아 앵커>
화면을 보니까요 주민 안전을 위한 시설도 눈에 띄는데요.
어떤 것들인지 소개해주시죠.

◆신국진 기자>
네, 공원 조성 당시 범죄가 발생하는 장소이다 보니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비가 됐습니다.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는 방범 전용 cctv가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위험을 인지했을 경우에는 놀이터 바로 옆에 있는 안심벨을 누르면 방범전용 cctv에서 확인하고 경찰이 출동하게 됩니다.
또 새로운 것이 하나 더 있는데요.
공원은 흡연구역인데 누군가 담배를 피운다면 안심벨 바로 옆에 위치한 금연벨을 누르면 됩니다.
그러면 금연 안내 방송이 시간 차이를 두고, 방송이 된다고 합니다.

현장음>
"이곳은 금연구역입니다. 지금 즉시 담배를 꺼주시기 바랍니다. 금연구역에서 흡연 시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시간 차이를 두고 안내 방송이 나오는 건 혹시 흡연자와 신고자의 마찰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합니다.

녹취> 이형복 /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안전연구센터장
"이것을 누르면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메시지가 나오는 거죠. 비행청소년에게 말하는 건 상당히 어려우니깐.“

◇김현아 앵커>
작은 거지만요 시민들을 위한 배려가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 사업이 상표 등록을 했다는 건 관련 사업을 더 확대한다는 거겠죠?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사실 대전시는 행정안전부 생활안전지수 범죄 분야에서 2016년 3등급, 2017년과 2018년은 4등급으로 하락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범죄에 취약하다는 오명을 갖고 있는데요.
대화동 어린이 공원에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를 조성하고 모니터한 결과 범죄율이 78% 감소하고, 범죄예방 효과에 80% 이상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특히, 야간 취약지역 개선에 65% 이상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관련 사업을 확대할 예정인데요.

녹취> 이형복 /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안전연구센터장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인데요. 이 용어가 어렵기 때문에 대전시에서는 시민들에게 범죄예방을 만든 어떤 시설들에 있어서는 되도록 다 부착시키도록 했습니다."

◆신국진 기자>
대전시는 관련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오는 9월까지 10억 원을 들여 서구 도마2동과 대덕구 오정동에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 2, 3호를 준공하고, 2029년까지 구도심 우범지역 70곳을 정비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아 앵커>
구도심의 슬럼화 문제는 비단 대전시만의 문제는 아니잖아요.
지역 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 문제를 해결한 대전의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사업처럼 다른 지자체에서도 지역 특성을 고려한 범죄예방 도시디자인 사업이 활발해졌으면 합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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