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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30분

독일 내 한국 여성들, 인종차별 철폐 깃발 들다

회차 : 1343회 방송일 : 2020.07.08 재생시간 : 04:04

강민경 앵커>
독일 사회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수면 위로 떠오른 독일 내 인종차별 문제 해결을 위해 아시아인들이 뭉치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한국의 여성들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경란 국민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박경란 국민기자>
지난 4월 베를린 지하철역에서 한국인 유학생 부부가 독일 남성들에게 '코로나'라는 말로 언어적 인종차별과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미온적 처리에 한인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이 사건 이후 독일 내 한인들 사이에서 자신들이 그동안 경험한 인종 차별 사례가 잇따라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김무아 / 베를린 공과대학 학생연구원
"친구들과 같이 놀러 다니는 중에 저를 발견하고는 '코로나'라고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관심을 끌려고 하고 한 번은 10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들이 와서 '코로나'라고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지나가는..."

인종 차별 사례는 비단 코로나19와 관련된 것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여성을 비하하는 광고를 낸 독일 기업이 사회적 공분을 샀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독일 내 아시아 여성들이 손을 맞잡고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그 연대의 중심에는 한인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정순영 / 미투 아시안스 대표
"첫 번째로는 베를린시 정부 책임자의 당국 관계자 사과문 이런 부분들을 요구하고 싶고요. '따르고 있는 매뉴얼 자체가 피해자 중심적이지 않다'라는 문제의식을 베를린시 정부나 경찰 관계자들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투아시안스는 독일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한 아시아 여성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인데요.
유학생 부부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펼쳐지는 캠페인은 '코로나 국적을 알지 못합니다', '인종차별은 바이러스입니다' 같은 해시태그와 차별 관련 구호 팻말을 들고 공유하는 것으로 아시아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순영 / 미투 아시안스 대표
"아시아인들이나 소수 인종에 대한 차별에 대한 것들을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어났으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사회가 책임지고 답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에 대한 교육 이런 부분들이 법적으로 보장될 수 있게끔 지속적으로 사회에 요구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들이 비영리 단체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독일 내 소수민족인 아시아 여성들의 연대는 베트남, 대만, 중국 등 각 나라별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아 정치적 참여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지역구 독일 녹색당에서는 아시아인 인종차별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매스컴에서도 아시아 인종차별 증언 사례자를 보도하는 등 관심을 보였습니다.
독일 사회를 향한 아시아 여성들의 지속적 관심 요구는 민주적 절차를 경험하고 실천한 젊은 여성 세대들의 적극적인 대응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인터뷰> 박민지 / 미투 아시안즈 운영회원
"경찰이 이민자인 경우나 난민인 경우에 그 사람들의 상황을 악용해서 겁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저는 무지하게도 신고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거든요. (인종차별이) 신고를 해야 하는 일이고 이런 사건들이 많이 접수될수록 이 사람들이 진지하게 생각해 주겠구나..."

유럽의 아시아 이주민 단체 10여 곳과 연대하는 한인 여성들은 인종차별 대응 매뉴얼도 만들어 배포할 예정입니다.
독일 사회에서 조용하고 소극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던 아시아 여성들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행동으로 의사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분노에서 멈추지 않고 합리적으로 표현하고 행동하는 아시아인들의 외침이 독일 사회에서 인종차별의 벽을 무너뜨리는 큰 걸음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국민리포트 박경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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