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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후면 주차 금지' 표류···저층 주민과 화단 '몸살’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후면 주차 금지' 표류···저층 주민과 화단 '몸살’

등록일 : 2020.07.13

윤현석 앵커>
아파트나 식당가 주차장에 차를 대놓을때 혹시 '후면 주차'를 하지 마세요'라는 안내문 보신 적 있으신가요?
차량 매연 때문에 저층에 사는 주민들이나 화단 식물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 정작 이를 따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알게 모르게 계속되는 이 '불편한 진실', 윤지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지혜 국민기자>
(대전시 서구)
대전의 한 아파트.
화단에 심은 식물들이 시들시들합니다.
차량 배기구를 화단 쪽으로 향하게 후면 주차를 한 차량들 때문인데요.
차량 매연과 배기가스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 겁니다.
또 다른 아파트로 가봤습니다.
화단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후면 주차를 하지 말고 전면 주차를 권유하는 안내문이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를 따르는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전화인터뷰>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주민들이 대부분 후면 주차를 하니까 식물이 참 많이 상해요. 그래서 식물 보호를 위해 전면 주차 안내 표지판을 만들어서 붙였는데..."

취재진이 대전 중심가 아파트 4곳을 둘러봤는데요.
후면 주차를 한 차량이 10대 중 9대꼴로 대부분 전면 주차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곳은 대전 시내 한 주차장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후면 주차 절대 금지'라는 안내문을 큼지막하게 써놨지만 이를 지키는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식당가인 이곳 주차장에서 화단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써놓은 안내문은 있으나 마나, 이곳 역시 차량들이 한결같이 후면주차한 모습입니다.
문제는 '후면 주차'로 인해 아파트 저층에 사는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는 점, 차량 배기구가 가까운 아파트 창문 쪽으로 향해 있어 주민들이 배기가스에 노출돼 있기 때문입니다.
차량 엔진을 작동할 때는 발암물질인 일산화탄소가 포함된 배기가스 수치가 높아지는데요.
창문으로 들어오는 매연 때문에 두통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아파트 저층 주민
"창문을 열면 자동차 매연이 들어와서 머리가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여름에 더워도 창문 열기가 쉽지 않죠..."

차량 매연에 계속 노출되면 심근경색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의들은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김대원 /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
"심혈관질환, 특히 부정맥, 협심증 변이형 협심증, 심근경색에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되고요. 이런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서 이미 어느 정도 입증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면 주차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아파트의 경우 관리사무소에서 후면 주차를 자제하도록 요청하는 안내방송까지 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평소에 방송이나 안내문을 통해서 후면 주차를 하지 말라고 당부해 드리고 있는데 대부분 잘 지켜지지 않고요. 또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보니까 힘든 점이 있습니다."

운전자들 가운데는 부득이 후면 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는 볼멘 목소리도 있습니다.
전면 주차를 할 경우 핸들을 꺾어 차를 대기가 쉽지 않고, 중형차 이상 큰 차는 공간 확보가 잘 안 돼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후면 주차 주민
"전면 주차를 하면 보닛이 시야에 안 보여서 답답하더라고요. 후방으로 하는 게 편해서 그렇게 주차하게 됐습니다. 또 나갈 때도 그게 더 편하더라고요."

(영상촬영: 임수빈 국민기자)

반대로 조금 불편하더라도 후방 주차는 가능한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예지 / 대전시 중구
"제가 조금 귀찮고 불편하더라도 가족과 주변 이웃을 위해 그리고 환경을 위해서 되도록 전면 주차하는 편입니다."

무심코 후면 주차를 하는 사이 이웃과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불편한 진실, 생활 속에 전면 주차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운전자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필요할 때입니다.

국민리포트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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