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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폭염 예보 속 공원 음수대 곳곳 '유명무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폭염 예보 속 공원 음수대 곳곳 '유명무실'

등록일 : 2020.07.22

강민경 앵커>
장마가 오락가락하는 요즘, 한낮에는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 이제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에 물 마시는 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제대로 이용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대전시 서구)
대전의 한 어린이공원, 어린이가 놀이기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어느새 땀이 나고 갈증이 나는데요.
물을 마시고 싶은 어린이, 하지만 이곳의 물 마시는 시설은 그림의 떡입니다.

인터뷰> 박경동 / 초등학생
"놀이터에서 열심히 놀다 보면 땀이 나고 목도 마른데요. 물이 안 나와서 불편해요."

이 공원에는 물 마시는 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이용할 수가 없는 실정인데요.
이곳 음수대에 설치된 수도꼭지는 모두 10여 개, 하지만 모두 고장 나 있거나 아예 없어진 것도 보입니다.
둘러보니 안내문이 붙어있는데요.
음수 불가, 즉 물을 마실 수 없다는 안내문을 관할 구청이 지난 6월 10일 써놨습니다.
한 달 넘게 이런 상태가 계속되다 보니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한 실정인데요.
어찌 된 일인지 관할 구청에 확인해봤습니다.

전화인터뷰> 대전시 서구청 관계자
"저희가 여건상 할 수 있는지 한 번 담당자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전에 있는 또 다른 어린이 공원, 놀이터 시설과 함께 간간이 쉴 수 있는 나무 의자가 보입니다.
취재진이 이곳의 물 마시는 시설은 어떤지 확인해봤습니다.
이곳에 물을 마실 수 있는 시설이 있지만 정작 목이 말라도 마실 수가 없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물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곳 음수대 시설에는 수도꼭지가 모두 4개나 있지만 물이 하나도 나오질 않습니다.
오히려 물 마시는 시설에는 날아온 나뭇잎이 뒤덮여 있고 누군가 버린 휴지와 종이컵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데요.
이곳에 설치된 게시판입니다.
수질검사 결과 먹는 물로 적합하다는 관할 구청 안내문이 쓰여있습니다.
실제로는 마실 수가 없는 상황인데도 이런 안내문이 버젓이 쓰여있습니다.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는 글을 써놓은 시점은 지난해 11월 29일, 하지만 가끔 이곳을 찾아 쉬고 가는 인근 주민들은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올해부터 물이 나오지 않아 집에서 물을 가지고 와 마신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춘홍 / 대전시 동구
"다들 집에 가서 갖고 다니며 먹고 그래요. 작년에는 나왔는데 올해는 안 나와..."

어린이 공원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전의 또 다른 어린이공원, 이곳에도 물 마시는 시설이 있지만 잠시 쉬었다 가는 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물을 마셔도 되는지 안 되는지 수질 적합 여부에 대한 안내문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무더운 요즘 목이 마르지만 이곳의 물을 믿을 수 없는 시민들, 그냥 참고 간다며 불만을 보입니다.

인터뷰> 이옥자 / 대전시 중구
"우리가 먹어도 되는 건지, 안 먹어도 되는 건지 (안내) 표시판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해요. 물이 먹고 싶어서 여기 물 적셔서 목만 축이고 가려고 하는 중이에요."

(영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대전에는 곳곳에 어린이공원이 있어 비단 어린이는 물론 잠시 쉬었다 가는 어른들도 많은데요.
이번 여름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 속에 물 마시는 시설 관리가 부실한 상당수 공원들, 언제까지 이대로 놔둘 건지 시민들만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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