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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조부모 육아 시대···'넉넉한 가르침, 격대교육'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조부모 육아 시대···'넉넉한 가르침, 격대교육'

등록일 : 2020.08.11

윤현석 앵커>
한 세대를 건너 뛰어 가르친다는 의미의 '격대 교육'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손녀와 함께 생활하는 전통적인 가정교육 방식입니다.
조부모 육아 시대를 맞아 격대 교육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예부터 전해 내려온 격대 교육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보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최유선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유선 국민기자>
조선 중기 이문건이 쓴 '양아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육아일기입니다.
'천천히 타일러줘야 할 것이니, 조급하게 윽박지른다고 무슨 이득이 있으랴.'
양아록의 내용인데요. 육아 교육에 대한 옛사람들의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현장음> 최지혜 / 대구교육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에 소개해드릴 유물은 조선 중기 선비 이문건이 쓴 양아록입니다.
양아록은 현존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육아일기이기도 합니다."

이항복이 쓴 천자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 천자문은 오성과 한음의 일화로 유명한 이항복이 쓴 건데요.
해서체로 써 내려간 천자문의 문구에 손자를 향한 애정이 묻어납니다.

가서-선조유묵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퇴계 이황이 손자 안도에게 16년간 쓴 편지를 모은 '가서-선조유묵'입니다.

현장음>
"손자에게 정말 애착이 강한 것 같고..."

선비로서 몸가짐, 사람으로서 도리를 지킬 것 등의 가르침이 담긴 편지는 손주 교육에 대한 이황의 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순 / 대구시 북구
"인성교육을 하라는 가르침인 것 같아요. 이황 선생님의 훌륭한 가르침을 보고 앞으로 우리도 많은 것을 배우고 사회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선 시대 손주 사랑이 담긴 시들도 만날 수 있는데요.
이중철의 호암문집, 허훈의 방산선생문집 김정국의 사재집의 시 구절에는 손주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와 함께 자면서 하는 격대교육은 예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방식의 가정교육인데요.
지금도 다양한 모습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의 저자 이찬재 작가의 일러스트와 4명의 손자녀를 양육하며 쓴 <할배꽃, 꽃그늘>의 저자 박재율 작가의 그림에서 손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살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귀순 / 대구시 달서구
"막연하게 나이만 먹었지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손자, 손녀를 위해 그림일기를 그려보고 같이 동화책도 읽어보고 나가서 놀이기구도 타보고 함께 (일상을) 공유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했습니다."

('넉넉한 가르침-격대교육' 기획전 / 대구교육박물관에서 10월 11일까지 진행)
전통시대부터 오랜 기간 지속해 온 격대교육의 가치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낸 '넉넉한 가르침, 격대교육' 기획전에서는 풍속으로 또는 영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주 사랑 이야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지혜 / 대구교육박물관 학예연구사
"조부모들의 사랑과 격려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긍정적인 인성을 형성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가 변하면서 나타나는 격대교육의 변화된 모습과 함께 우리 교육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그 방향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늘고 있는 조부모 육아 시대를 맞아 옛 격대교육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유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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