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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2시 00분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하는 둥 마는 둥

회차 : 1416회 방송일 : 2020.10.26 재생시간 : 03:27

정희지 앵커>
'코로나 사태' 이후 실내생활이 길어지면서 일회용품 사용과 택배 물량이 크게 늘었는데요.
문제는 재활용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 배출하지 않은 채 마구 내다 버리는 사례가 많다는 점입니다.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요.
정세훈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세훈 국민기자>
경기도 하남시의 한 주택가.
집집마다 내놓은 재활용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보이는데요.
가까이 들여다보니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와 각종 생활 쓰레기가 어지럽게 섞여 있습니다.
분리배출은 하는 둥 마는 둥 이맛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인터뷰> 재활용품 수거 노인
"쓰레기에다가 음식물까지 같이 집어넣어서 그냥 담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 거는 우리도 못 가져가요."

그렇다면 재활용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취재진이 한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을 찾아가 봤는데요.
코로나 사태 이후 택배 물량과 일회용품 사용이 많아지면서 물량 자체가 크게 늘어난 상황,

인터뷰> 이기민 / 하남시 환경기초시설 재활용팀장
"코로나19 전보다 30% 정도 늘어났는데 하루에 약 30톤 정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는 일단, 컨베이어 벨트에서 1차 분류 작업을 거칩니다.
비닐만을 골라내는 작업과 캔과 종이 등을 선별하는 작업인데요.
하지만 작업 벨트 위로 빨갛게 양념이 묻은 플라스틱 통들도 지나갑니다.

현장음>
"제발 속에다 이물질 좀 안 넣었으면 좋겠어."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배달음식과 도시락 플라스틱 용기, 용기 안을 완전히 비우고 물에 잘 헹군 뒤 배출해야 압축해 재활용되는데요.
실제로는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담긴 채 배출하는 바람에 쓰레기로 버려지는 게 많습니다.

현장음>
"안이 깨끗하네요? "지저분한 건 이미 쓰레기로..."

택배와 식품을 담았던 스티로폼 상자 역시 분리배출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정세훈 국민기자>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운송장이 그대로 붙어있거나 테이프가 붙어 있는 경우도 있고요. 종이 쓰레기가 섞여있기도 합니다."

스티로폼 상자는 테이프나 스티커 등 부착물을 떼어낸 뒤 배출해야 하는데요.
부착물이 그대로 붙어있어 작업자들이 일일이 제거하느라 애를 먹습니다.
심지어는 스티로폼 안에 먹다 남은 음식물도 있고,

현장음>
"음식물 쓰레기라면... 말도 못 해요."

스티로폼에 쓰다 버린 이물질을 마구 집어넣는 사례도 있습니다.

현장음>
"아기들 기저귀까지 스티로폼 안에다 넣고..."

인터뷰> 이기민 / 하남시 환경기초시설 재활용팀장
"시민들이 재활용이라고 버린 재활용품 중에는 생활 쓰레기와 혼합된 쓰레기가 너무 많습니다."

이곳 선별장 한 곳에서 재활용되지 못한 채 소각해버리는 재활용품은 하루 기준으로 3.3톤이나 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분리배출된 재활용품 쓰레기 가운데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40%대, 일본의 80%과 비교해 절반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임국남 / 하남시 자원순환과장
"너무 지저분하거나 음식물이 많이 묻으면 손으로 선별하는 과정에서 빼내고 있거든요. 저희들이 배부한 홍보물을 잘 참고하셔서 응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촬영: 강정이 국민기자)

분리배출 제도를 지키는 사람 따로, 안 지키는 사람 따로.
언제까지 이대로 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재활용 쓰레기 문제 당국의 세심한 지도와 함께 소비자들이 제대로 분리배출하는 성숙한 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정세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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