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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도로 추락사고를 막아라"···안전시설 설치 민원

우리동네 개선문

"도로 추락사고를 막아라"···안전시설 설치 민원

등록일 : 2020.11.29

◇ 김현아 앵커>
달리던 차량이 도로 아래로 추락했다는 아찔한 사고 소식, 종종 접하게 되는데요.
이번 사례는,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에 가드레일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에 대한 내용입니다.
최영은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현장에 다녀왔죠?

◆ 최영은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해당 도로는 경북 김천시 남면 운곡리에 위치한 곳입니다.
민원은 밤길에 이 도로를 운전해 달리면 자칫 도로 아래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면서 가드레일을 설치해달라는 내용으로, 지난 3월,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했습니다.

인터뷰> 한영석 / 행정안전부 안전개선과 사무관
"야간에 도로를 주행하면서 길어깨(갓길)가 너무 좁아서 사고 위험이 있다고 민원 제기를 한 건데요. 그 위험한 부분에 가드레일 등 안전시설을 설치해줬으면 하는 내용의 민원입니다."

(장소: 경북 김천시 남면)
네,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 담당자의 설명인데요.
해당 도로는 김천시가 관리하는 왕복 2차선의 작은 도로입니다.
도로 주변에는 일부 공장들과 농경지가 있긴 하지만 보시다시피 차량 통행량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가드레일 설치 요청이 들어온 지점 아래로는 수풀이 우거져서 얼마나 깊은지 자세히 보기 전까지 몰랐는데요.
들여다보니 떨어졌다간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다 싶은 곳이었습니다.
민원인은 밤에 운전할 때 위험하다고 했는데, 제가 봤을 땐 밤낮 할 것 없이 조심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요.
안전 조치가 반드시 필요해 보였습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위험요소가 큰 곳이라면 민원인이 요청한 대로, 가드레일을 설치하면 될 텐데요.
지난 3월에 제기된 민원이 왜 아직 해결이 안 된 건가요?

◆ 최영은 기자>
네, 관할인 김천시 측에서도 가드레일을 설치하려고 했는데요.
현장 조사를 해보니, 가드레일을 설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가드레일은 공사를 통해 도로 아래로 깊숙하게 박아서 설치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이 도로 아래로 통신관과 가스관이 지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김영균 / 김천시 건설안전국 도로정비팀장
"보시다시피 노견(갓길)이 좁고요. 가스관, 통신관로가 지하 0.8~1.5m 사이에 묻혀 있어요. 가드레일 설치 시 보수가 힘이 들뿐만 아니라 매설 시(가스관, 통신관의) 파손 우려가 있어서 현재로는 설치를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니까, 가드레일 설치를 위해 공사를 했다가, 만약 그 아래 매설된 관로가 터져버리면 그 피해가 상당하다는 건데요.
관련 기관인 KT, 그리고 도시가스공사와 협의를 해본 결과, 가드레일 설치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 겁니다.
또 가스관 파손 우려와 함께 도로의 갓길 자체도 너무 좁아서, 가드레일을 설치할만한 여유가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 김현아 앵커>
그렇군요.
사정이 있다고 해도 그냥 두기엔 위험해 보이는데요.
다른 방안이 없는 걸까요?

◆ 최영은 기자>
네, 그래서 김천시 측이 방법을 모색해봤습니다.
당초에는 가드레일 대신 비교적 가볍게 설치할 수 있는 시선 유도봉을 이 자리에 세우는 것을 고려해 봤는데요.
도로를 가다 보면 차선을 따라 설치된 주황색 막대, 아시죠?
그런데 이마저도 쉽지 않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담당자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영균 / 김천시 건설안전국 도로정비팀장
"시선 유도봉을 검토해봤는데, 차선이 좁고 대형 차량이 많이 오기 때문에 2차 사고위험이 있어서... (중앙선을 넘어갈 수도 있으니까요?) 네, 그렇습니다."

가드레일 설치가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였던 좁은 도로.
이와 같은 이유로 시선 유도봉도 설치할 수가 없다는 건데요.
대형 차량이 오가면서 시선 유도봉을 피하려다, 자칫 중앙선을 침범해서 또 다른 사고가 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김천시는 도로표지 병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표지 병이란, 차선 옆 도로를 따라 설치된 사각형 또는 원형의 작은 구조물이죠.
야간 또는 우천 시에 운전자에게 전방의 도로 선형이나 길 조건이 변화되는 상황을 알리기 위해 설치되는데요.
요즘은 태양열로 에너지를 모았다가 밤이 되면 센서가 작동해 LED로 빛을 뿜는 형태로도 많이 설치된다고 합니다.
현재 김천시 측은 표지병 설치를 위한 발주를 진행했고, 올해 안에 설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러한 결정이 난 뒤에도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서는 현장 점검을 통해 현재 상황을 직접 살폈습니다.
안전신문고 담당자들은 민원 내용이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담당 기관이나 지자체에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매달 현장을 방문해 점검에 나서고 있는데요.
민원이 제대로 해결돼 국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의견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영석 / 행정안전부 안전개선과 사무관
"현장을 와보니까 여기도 참 좁은데 들어오는 입구보다 앞쪽에서 선행적으로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갈매기 표지판' 등 보조 표지판을 설치해서 이 부분도 보완을 하지만 그 앞에서부터 보완될 수 있게 조치하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김영균 / 김천시 건설안전국 도로정비팀장
"네, 갈매기 표지판도 설치될 수 있도록 종합 검토해서 시행토록 하겠습니다."

◇ 김현아 앵커>
네, 안전신문고에서 진행하는 현장 점검 내용은 <우리동네 개선문>에서 자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작은 민원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해결 과정을 꼼꼼하게 살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든든합니다.
이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 특히 민원인이 이번 행정안전부의 현장점검 내용과 김천시의 안전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데요.

◆ 최영은 기자>
네, 그렇죠.
처음 이 민원을 제기했던 민원인과 통화를 해봤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전화인터뷰> 민원인
"(민원이) 바로바로 처리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는데요. 그렇지만 차후에라도 이렇게 해주신다고 하니까 거기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밤이라도 안전하게 볼 수 있게끔 해준 조치만으로도 시민으로서 참 좋습니다."

네, 들으신 대로 처리 과정이 다소 지연된 것은 아쉽다는 의견이었지만요.
현재까지 조치 과정을 듣고 앞으로는 밤에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는데요.
아직 이 민원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모쪼록 연말까지 도로표지병과 갈매기 표지판 등 추가 안전 조치가 모두 마무리돼서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아 앵커>
네, 도로 아래로 차량이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드레일 등 안전시설을 설치해달라는 민원과 그 해결 과정까지 살펴봤습니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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