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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복구 '희망의 나무' 심어요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산불 피해 복구 '희망의 나무' 심어요

등록일 : 2024.04.05 20:12

배은지 앵커>
지난해 대형 산불이 났던 강릉시 경포 일대에서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산불 피해지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손길마다 정성이 가득했는데요.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홍희정 국민기자>
지난 4월 강릉 경포에서 큰 산불이 났습니다.
인근 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져 막대한 면적의 산림과 인근 주택과 펜션 등을 태웠습니다.
검게 그을리고 밑동만 덩그러니 남은 나무.
산불이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피해 지역에는 그때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강성준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 쪽으로 바람이 불어서 거기로 불길이 올라가다가 한 9시쯤 되니까 바람 방향이 경포 쪽으로 내려오더라고요. 순식간에 그냥 전쟁 나는 줄 알았어요. 타다다다 소리 나면서..."

(강릉시 안현동)

민둥산으로 변해 버린 안현동 일대의 산에 다시 새 생명을 심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식목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2~3명이 한 조가 돼 구덩이를 판 후 뿌리가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나무를 심고 흙을 덮어 꼼꼼히 눌러줍니다.

현장음>
"이렇게 분이 있잖아요, 분을 밟으시면 이게 깨져요. 분이 깨지면 죽거든요, 그러니까 분 옆을 밟으시면 돼요."

인터뷰> 윤희주 / 강원도 강릉시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곧 푸르러질 강릉을 생각하며 이 한 몸 기꺼이 희생하겠습니다."

산불 피해지 조림에는 경포동 주민과 공무원, SK 강원본부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홍희정 국민기자
"저도 나무 심기에 동참해 보았는데요. 이번 행사는 산림 복구에 첫 삽을 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삽과 나무를 들고 경사진 산을 오르내리며 나무를 심는 것이 쉽지 않지만 발걸음과 손길마다 다시 살아날 새로운 숲에 대한 희망이 느껴집니다.

인터뷰> 이수양 / 경포동 주민자치위원회장
"여기 다 나무 밑동이 잘려서 지금은 형편없잖아요. 바다 쪽으로 보이는 곳에는 동백꽃을 심고 뒤로는 산벚꽃을 심어서 10년 후면 빨간 꽃·분홍 꽃, 하얀 꽃이 예쁘게 잘 어우러질 것 같아요."

인터뷰> 김석현 / 강원도 강릉시
"많은 분이 산불을 걱정했고 집도 많이 타고 해서 힘들어하셨는데 그리고 여기 주변에 있는 산은 다 벌거숭이가 되고 탄 나무도 예전에 베어내기 전에 탄 것 때문에 냄새가 많이 났거든요. (앞으로) 더 크고 울창해져서 더 푸릇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포 산불 이후 첫 나무 심기 행사에서 2.5 ha 면적에 산벚나무 618그루와 동백나무 125그루를 심었습니다.
산불 취약 지역이라 기존의 소나무보다는 불에 강한 활엽수종입니다.

인터뷰> 이대용 / 강릉시 산림조합장
"원래 이 지역은 기후·풍토·경사·토질로 봐서는 소나무가 제일 적소인데 송진이 나와서 산불에 매우 약합니다. (소나무는) 일부 심고 꽃피는 나무로 즉, 동백나무나 산벚나무를 심어서 꽃동산을 만들고자..."

지난해 봄 강릉 경포 산불로 불에 탄 산림이 축구장 530개 이를 정도로 피해 면적이 워낙 넓다 보니 산림 복구 조림은 내년까지 이어집니다.

인터뷰> 최민정 / 강릉시 산림계장
"올해와 내년, 2년 동안 해서 올해는 48ha가 복구 완료 단계에 있는데 3월 말까지 끝낼 예정이고 내년에 나머지를 복구 완료할 계획입니다."

(촬영: 장경자 국민기자)

산불 피해 지역에 나무를 심더라도 산림이 옛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수십 년의 긴 세월이 필요한 만큼 산 가꾸기와 함께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국민리포트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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