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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배움···만학도 꿈·열정을 이야기하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늦깎이 배움···만학도 꿈·열정을 이야기하다

등록일 : 2020.02.12

최유선 앵커>
가난 때문에 또는 가정을 돌보느라 배움의 때를 놓친 만학도들에게 꿈을 이뤄주는 학교가 있습니다.
중,고교 과정을 공부하는 일성여자 중고등학교인데요.
이 학교의 개교 68주년을 맞아 졸업생들이 내 생각 말하기 대회를 가졌습니다.
꿈과 열정이 가득한 현장에 오옥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
(내 생각 말하기 대회 / 일성여자중고등학교)

늦깎이 만학도들이 저마다 사연을 품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못 배운 게 한이 됐다는 신정순 씨.

현장음> 신정순 /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졸업생
“회사에서 상세하게 이력서를 쓰라고 하는데 저는 자신감이 없어 그곳을 조용히 나와야만 했습니다. 제가 무식이 탄로 날까 봐 항상 조용히 남에게 나서지 못했는데 학교만 오면 기분이 좋았어요.”

예순 살 나이에 4년제 대학에 당당히 입학한 양경숙 씨.

현장음> 양경숙 /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졸업생
“청소년들과 같이 면접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과연 내가 이 아이들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희귀 암과 투병을 하면서도 하루도 학교에 빠지지 않고 공부에 열중해 이제는 문인으로서 첫걸음을 시작한 이명길 씨.
아픔도 잊은 배움의 열정에 동료와 후배들의 응원과 격려의 박수가 쏟아집니다.

인터뷰> 이명길 / 서울시 마포구
“다발성 골수증 암이 발병돼서 졸업식에 참석 못 했죠. 병원에 가서 1년간 치료를 받았죠. 동료들은 나보다 선배가 됐잖아요. 제가 뒤처져 있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리고 일단 가게를 그만뒀으니까 내가 죽는 날까지 공부를 하고 싶었죠.”

서울 과학기술대학교에 벤처 경영과에 지원한 구가연씨는 경영자가 되고 싶은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가연 / 서울시 마포구
“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직장 생활하면서 승진이라든지 여러 가지 기회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살면서 꼭 다짐을 했지요. 막내아들이 취업이 되면 꼭 공부를 하겠노라 했는데 마침 기회가 왔습니다.”

전쟁과 가난 또는 집안일을 돕느라 배움의 때를 놓친 만학들의 사연과 꿈이 담긴 이야기는
오랜 학교 역사만큼 다양한데요.
역경의 딛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배움의 열정을 동료들은 축하 공연으로 응원합니다.

인터뷰> 김상현 / 일성여자중고등학교 교무부장
“우리 학생들이 5, 60년 동안에 못 배운 한을 가지고 오신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자신감도 많이 얻고 하고 싶은 말 있어도 못하고 이런 한들이 있는 학생들이라서 그분들에게 자신감도 심어주고 또 자신의 이야기도 하면서 속 시원하게 얘기도 하면서 힘을 얻고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영상촬영: 이홍우 국민기자)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중고등학교 과정을 가르치는 일성 학교는 올해로 개교 68년을 맞았는데요.
그동안 9천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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