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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남 일 같지 않아"···경비원 근무 환경 개선 함께해요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남 일 같지 않아"···경비원 근무 환경 개선 함께해요

등록일 : 2020.06.15

윤현석 앵커>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의 죽음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경비원이 근무했던 경비실 공간이 공개되면서 가슴 아파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경비원과 미화원의 근무환경,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데요.
박혜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진 국민기자>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또래의 경비원 죽음이 남 일 같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음식점 종업원
"경비원도 하나의 직업인데 존경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일할 때)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손님이) 반말하실 때 서운한 적이 있었고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이들을 힘들게 하는 건 가시 돋친 말 한마디만이 아닙니다.
대다수 경비원들은 쉴 공간도 마땅하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며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보안원
"에어컨 설치나 난방, 냉방이라든지 저희가 말씀드리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일부 지자체가 나섰습니다.

이곳은 작년 주민과 자치구의 협조로 만들어진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 편의 시설입니다.
바닥난방이 되는 침상과 에어컨, 냉장고가 마련돼있어 음식을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지자체가 아파트 입주민과 경비 근로자 간 상호 존중과 배려 문화를 조성하는 상생협약을 맺고 이들의 휴게실 환경 개선에 나선 건데요.
최근 경비원의 비극적 사태가 있었던 아파트 경비실의 열악한 모습과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인터뷰> 최경훈 / 아파트 보안원
"여기에서 저희가 식사를 하고 휴식도 하고 있습니다. 전자레인지가 있고 밥솥도 있어서 밥을 데워먹고 휴식시간에 가끔 TV도 보고..."

인터뷰> 김정숙 / 아파트 미화원
"(휴게실이 따로 없다면) 많이 불편하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밥 먹을 데도 없고..."

2018년부터는 아파트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에어컨 설치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원 사업 후 현재까지 에어컨 설치를 한 사례는 37건이 넘습니다.
이런 편의시설을 설치하려면 주민의 동의가 필요한데 양천구는 입주민의 협조로 에어컨 설치비용의 50% 이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지현 / 양천구청 주택과 주무관
"경비실 에어컨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정부 예산도 필요하지만 입주자 대표회의 과반수 의결과 주민의 의견수렴이 필요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입주민들의 협조가 가장 필요합니다."

지역사회의 관심 속에 입주민과 경비원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호 / 아파트 경비원
"저희한테 힘을 북돋아 주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세요. 일하면서 애로사항이 많지만 (응원)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입주민
"당연히 (휴게실) 설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촬영: 박지윤 국민기자)

최근 입주민과 경비원 사이에 상생 협약을 맺는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고 서울지역 구청장들은 공동주택관리 경비원 등 '근로자 인권 증진을 위한 법률 개정 건의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는데요.
입주민의 따뜻한 마음에 제도적 장치가 더해져 경비원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서로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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